부산월드컵 문화행사 결산- “원더풀! 문화도시 부산” 갈채
‘조선통신사’·락페스티벌 등 지역 특색·전통 물씬 옛고을·주막 차린 부산빌리지 외국인에 큰 인기 단편영화제서 뮤지컬 ‘자갈치’까지 장르도 다양
- 내용
- 월드컵은 더 이상 스포츠만의 잔치가 아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동안 용두산공원, 해운대, 광안리 등에서 월드컵을 축하하는 문화행사가 열려 시민뿐 아니라 부산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이 어깨춤을 추며 함께 즐겼다. 부산시가 지난 5월 29일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월드컵 문화행사는 조선통신사행렬 재현, 부산국제락페스티벌, 부산빌리지 등 10개 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이번 문화행사는 가장 부산적인 것,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획과 알찬 내용으로 문화도시 부산의 전통과 매력을 이방인들에게 널리 알린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5일 용두산공원에서 출발, 옛 미화당백화점 광복로 입구까지 1.2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재현된 조선통신사 행렬은 2만여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벽안의 외국인관광객들은 길놀이패와 취타대 동래부사·조선통신사 행렬의 전통 복식과 분장이 신기한 듯 열띤 박수와 호기심으로 퍼레이드 행렬을 따랐다. 행사가 끝난뒤에도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려는 외국인들의 열기로 해산이 지연됐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영국의 BBC방송과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 외국언론도 한 일간의 역사적 사실을 재현한 조선통신사 행렬에 큰 관심을 보이며 카메라에 담느라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윤은하 사무차장은 “세계는 하나라지만 가장 부산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실감할 수 있었던 행사였다”면서 “내년부터 조선통신사 행렬을 단독행사로 확대,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다대포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군 부산국제락페스티벌은 바다 도시 부산의 개방성과 역동성을 락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결부시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서울 대구 등 전국에서 몰려온 15만 관객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국내외 유명 락밴드와 함께 젊음을 노래하며 객석이 하나가 돼 초여름밤을 즐겼다. 특히 올해는 주택가와 가까운 다대포의 특성상 가족관람객이 많아 마니아들의 축제로 인식돼온 락페스티벌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올해 처음 개설한 전용캠프장은 30개동에 500여명이 이용, 타지에서 온 젊은이들에게 편리한 부대시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동우 축제조직위팀장은 “올 락페스티벌은 월드컵기간에 맞춰 지난해보다 앞당겨 개최, 외국인들의 참여가 높았다”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유일·최대의 국제락페스티벌로 명성을 한껏 드높였다”고 평가했다. 부산의 전통과 문화를 유감없이 보여준 또하나의 축제마당 부산빌리지는 해운대 송림공원일대에서 열려 45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대장간과 탈 도자기공방, 주막, 정자 등 한국의 전통마을이 들어선 가운데 연날리기 그네뛰기 투호놀이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던 놀이마당이 함께 펼쳐져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처음 보는 야생화의 특이한 이름을 신기한 듯 외우거나 다소 무거운 그네에 올라 마치 춘향이라도 된 듯 한껏 폼을 잡아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12가지 젓갈이 어우러진 매콤한 부산 김치의 맛에 고개를 끄덕이고 바람이 솔솔부는 고풍스런 정자 ‘부산각’ 대청에 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부산의 전통과 문화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또 조선 숙종때 울릉도를 지킨 부산사람 안용복의 일대기를 담은 신창극 ‘푸른 깃발 안용복장군’ 공연엔 2천500여명의 관객이 부산문화회관 대강당무대를 지켜봤다. 우리의 전통 창극과 택견, 양악과 국악이 결합된 새로운 양식의 퓨전예술을 선보여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지난 2일 막을 내린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는 한국과 아시아 10여개국의 영화 105편을 상영, 영화의 도시 부산의 면모를 과시한 행사였다. 젊은 영화마니아들의 축제한마당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는 부산 출신 김선경감독의 ‘나들이’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해 더욱 빛났다. 월드컵 문화행사의 대미는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을 배경으로 부산사람들의 역동적인 삶을 극화한 창작뮤지컬 ‘자갈치’가 맡는다. 14일부터 16일까지 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를 자갈치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자갈치 상인들의 애환을 담아 부산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지역 특화 문화상품으로 전국적인 행사에서 부산을 대표하게된다. 월드컵축하 문화행사를 총 지휘한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김경화 사무국장은 “부산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던 당초의 기획대로 문화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자랑한 성공적인 문화월드컵이 됐다”고 말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6-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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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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