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준비 청년 주거공간 개선…‘삶의 전환점’ 마련
부산시-오늘의집 ‘청년러브(LUV):오늘부산’ 프로젝트 추진
- 내용
부산시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과 협력해 ‘청년러브(LUV):오늘부산’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 6월 1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보호 종료 후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공간’을 기반으로 ‘삶의 전환점’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민·관 협력 청년지원 사업이다.
자립 준비 청년, 열악한 주거환경 직면
‘청년러브(LUV):오늘부산’은 보호 종료 후 자립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과 ‘삶의 희망’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부산시의 2023년 욕구조사에 따르면, 자립 준비 청년 160명 중 주거비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는 응답이 1순위였고, 가전·가구 등 생활환경 개선 수요가 2순위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립 준비 청년 3명 중 1명(35.1%)은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으며, 월세 부담, 취업 어려움, 심리적 고립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는 매년 약 150명의 청년이 보호 종료 후 사회로 진출하며, 지난해 말 기준 총 732명의 자립 준비 청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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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과 협력해 자립 준비 청년 주거공간을 개선해주는 ‘청년러브(LUV) :오늘부산’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 6월 1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사진은 30년 된 낡은 아파트의 좁고 열악한 주거공간을 청년이 휴식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한 모습. 일러스트는 자립 준비 청년과 함께사는 친척 할머니).
30년 된 낡은 아파트, 기적 같은 변화
이번 1차 프로젝트의 대상자는 30년 된 오래된 아파트에서 친척 할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위탁 보호 종료 청년이다. 이 청년은 책이 넘쳐나는 비좁은 공간, 곰팡이와 침수 흔적이 있는 노후된 환경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도 ‘국가유산 수리 기능자’ 자격 취득을 목표로 꿈을 키워왔다.
청년은 “그저 책상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거 공간의 변화는 상상 이상이었다”며 “이 공간은 제 자립의 시작을 응원받은 흔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청년은 과거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겪었고, 친척 할머니와 20년간 함께 살며 학교 폭력 등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이전 아파트는 현관 입구와 주방의 동선 단절, 어둡고 낡은 마감재, 기능성을 상실한 조리대 등으로 인해 매우 열악했다. 할머니 방은 높은 가구로 시야가 가리고 어수선했으며, 침대 없는 수면 환경과 낙상 위험이 있었다. 청년의 방 역시 김치냉장고로 인해 생활동선이 불편했고, 침대 없는 좌식 생활로 휴식과 수면이 불안정했으며 사적 공간도 부족했다.
‘오늘의집’ 손정희 디자이너는 공간을 사용하는 두 사람의 생활패턴과 동선을 고려, 방을 명확히 분리하고 기능을 재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방은 방 안까지 들어와 있던 김치냉장고를 외부로 옮기고, 복잡했던 조리대를 비워내고 우드 상판을 연장해 실용적인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 낡은 벽면은 깔끔한 타일과 시트지로 새롭게 마감해 생기와 관리 용이성을 높였다.
할머니 방은 낮고 안정적인 가구로 시야와 동선을 확보하고, 적당히 단단하고 낮은 침대를 놓아 무릎과 허리 부담을 줄였다. 침대와 수납 공간을 분리해 편안한 휴식을 돕도록 개선했으며, 벽 타공 없이 가벽을 통해 벽걸이 TV를 설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조작이 편리하고 먼지 발생이 적은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청년 방은 창가 쪽에 배치해 채광을 살리고, 침대와 책상을 넣어 공부와 휴식이 모두 가능한 구조로 구성했다. 가전제품을 파티션 뒤로 정리해 시선과 동선을 정돈했으며, 좌식 구조에서 벗어나 침대를 배치하고, 책장과 책상을 분리해 휴식과 공부의 균형을 회복시켰다. 각 방에 맞춤형 옷장을 배치해 자율성과 정돈감을 확보했다.
민·관 협력 지원…지역사회 따뜻한 응원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간 리모델링을 넘어, 청년의 삶과 꿈, 가족을 위한 연대의 손길을 공간을 통해 연결한 민관협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부산광역시자립지원전담기관의 지원사업연계와 ‘월드비전’의 후원으로 공간 개선이 이뤄졌으며, 공공-민간-비영리 간 협력을 통해 자립 준비 청년에 대한 지원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참여와 응원도 더해졌다. 부산박물관 이지현 학예사는 청년의 꿈인 문화재 복원 분야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진로 멘토링을 진행했으며, 부산시 미디어멤버스(부산시민서포터즈) 이상민 사진작가는 가족사진을 촬영해 평생 간직할 기록을 선물했다. 동아대학교는 청년의 학업과 미래를 응원하며 노트북을 후원했다.
지속적인 지원 약속…2차 대상자 모집
부산시는 이번 1차 성과를 바탕으로 ‘청년러브(LUV):오늘부산’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시 자립 준비 청년이라면 누구나 7월 4일까지 부산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2차 대상자 신청이 가능하다. 2차 콘텐츠는 오는 9월 중 시 공식 SNS와 ‘오늘의집’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자립 준비 청년이 부산이라는 도시 안에서 단지 생존이 아닌 ‘존중받는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사업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청년러브(LUV):오늘부산 프로젝트가 한 청년에게는 자립의 기반이 되고, 시민에게는 응원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부산시는 청년들과 호흡하며 삶의 전환을 함께하는 정책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차 대상자 공모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5-07-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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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50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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