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합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면 부산이 글로벌 미식도시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린 ‘밍글스’의 강민구 오너셰프가 부산지역 미쉐린 셰프들에게 전한 조언이다.

△부산시는 지난 4월 28일 도모헌에서 지역의 미식 미래를 도모하는 ‘가스트로 도모:부산의 미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25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오너셰프를 비롯해 미식 분야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은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미식도시 부산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4월 28일 수영구에 자리한 도모헌(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부산의 미식 미래를 도모하는 ‘가스트로 도모:부산의 미래’를 개최했다. ‘가스트로 도모’는 미식(Gastro)으로 부산이 새로운 일을 도모(Domo)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산의 미식 자산을 지역경제 성장과 글로벌도시 브랜딩 전략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2025 미쉐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밍글스’의 강민구 오너셰프, 부산지역 레스토랑 44곳의 셰프 49명, 송길영 시대예보 작가,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 스님, 이승훈 소믈리에, 김봉곤 롯데호텔부산 총괄셰프, 전주연 모모스 대표 등 미식 분야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미식도시 부산’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 ‘셰프를 위한 축제, 도시를 위한 담론’을 기조로 △미쉐린 명판 전달 △미식 콘퍼런스 △간담회(네트워킹) 총 3부로 진행됐다.

부산시는 ‘2025 미쉐린 가이드 부산’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에 명판(플라크)을 전달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부산 미식의 미래’를 주제로 도시와 셰프의 협력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송길영 시대예보 작가와 ‘그때의 서울, 지금의 부산’을 주제로 서울의 미식 문화와 성장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강 셰프는 한식 파인다이닝 분야에 도전한 초창기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미식의 미래에 필요한 시도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강 셰프는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콘셉트 형태의 외식업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특히 한식 분야는 오랫동안 이어온 셰프들이 많으니, 젊은 세대들이 잘 교류하고 전통을 이어받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을 대표해 미쉐린 1스타 ‘팔레트’ 김재훈 셰프는 부산 외식 산업의 현실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지역 기반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 다른 미쉐린 1스타 ‘피오또’ 김지혜 셰프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지역 식재료의 가치를 실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효와 숙성을 통해 계절을 담아내는 미식의 깊이를 강조했다. 3부, 간담회에서는 유용욱 셰프가 바비큐 코스 요리를 선보이며, 참석자 간 자유롭게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