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격무 속에서도 ‘역시 공무원’
국제행사 등 대비 분주… 최근 5년간 61명 사망
- 내용
- 부산시 공무원들은 요즘 다가오는 대형 국제행사와 6.13 지방선거 준비 등으로 하루가 얼마나 바쁜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공무원들은 부산월드컵대회, 아시안게임 경기대회, 지방선거 등 당면 현안을 위해 시민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잇따르는 동료직원의 순직사례를 바라보며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지난 98년 구조조정 이후 시전체 공무원중 질병 또는 사고 등으로 사망한 공무원이 본청 24명·구군 37명 등 무려 61명에 이르고 있고 이중 12명이 순직 처리됐다. 부산시는 지난 98년 IMF 사태이후 구조조정 때 전체 인력의 19.2%인 3천333명을 감축한 채 지난해 전국체전, 장애인 체육대회, 부산국제모터쇼, 국제영화제, 월드컵 조추첨 등 주요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 ‘부산 웅비의 해’를 맞아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세계합창올림픽 등 4대 국제행사 업무지원 준비를 위해 총 343명을 파견했다. 금년에 치러야 할 4대 지방선거와 각종 국제행사만도 40개가 넘어 부산시 공무원들의 업무량이 그 어느 때보다 업무가 과중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로에 따른 장기와병 및 순직자가 줄을 이어 동료직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것. 지난해 AG조직위 파견근무 중이던 정복규 선수촌 문화행사팀장(55세)이 조각공원 조성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 준비를 맡아 20여일간 야근을 하다 과로로 순직했다. 부산진구 부전2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윤소정(여, 27세)씨도 국민생활 기초보장제 시행에 따른 수급자 선정조사 등으로 격무에 시달리다 순직했다. 보건환경연구원 하상태 보건연구관(54세)은 이질 발생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며 시험연구를 하다 순직했다. 올 들어선 건축주택과 주택행정담당 방광주 사무관(49세)이 업무중 과로로 쓰러져 뇌수술을 받은 끝에 숨졌다. 근래 순직자는 98년 3명, 99년 5명, 2000년 2명, 2001년 2명 등. 이밖에도 배임룡 전 노동정책과장이 과중한 업무로 쓰러져 사임하고 현재 자택에서 투병중이다. 지난 3월에는 부산시 대중교통과 안병용 과장이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교통 특별수송대책 수립을 위해 밤늦게까지 근무하다 뇌경색 증세를 보여 지금까지 입원중이다. 부산시는 직원들의 업무과중에 따른 사기 진작 시책으로 △시장 등 간부와 직원간의 유대강화와 애로사항 청취 등 간부와의 대화의 날 운영 △직원 경조사 지원, 취미클럽 운영지원, 시직원 체육대회, 토요등산대회, 가정의 날 운영, 직원 생일축전 발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결원인력 193명 및 사회복지직 정원 168명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 3월 공채를 실시, 이달중 구군에 배치할 계획. 부산시는 앞으로 다가오는 각종 행사에 대비해 직원 스스로 취미활동, 레포츠 등을 통해 건강에 유의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5-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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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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