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본 영화
■‘집으로…’/ 이정향 감독감싸고 보듬는 할머니의 사랑, 할머니의 힘
- 내용
- 반짝반짝 윤이 나는 한편의 시이자 동화였다. 웃음이 있되 헤프지 않고, 눈물이 나되 개운하면서 마음 한구석이 찡해오는…. 영화를 함께 본 아내와 초등학교 4학년짜리 딸 아이는 객석에 불이 들어오고도 한참이나 눈물을 닦았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시골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전화를 건 딸을 필두로 우리 가족은 돌아가며 통화를 하고 안부를 챙겼다. 영화는 도시물에 푹 젖은 7세짜리 악동 상우가 말 못하는 77세 외할머니 혼자 사는 산골 너와집에 맡겨지면서 시작된다. 영화는 할머니를 ‘병신’이라고 놀리고 업신여기며 심통을 부리는 손자와 말없이 이를 받아들이는 할머니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손자의 모든 것을 보듬는 할머니의 힘을 보여준다. 할머니와 손자, 닭백숙과 켄터키치킨, 시골과 도시, 자연과 문명 등의 이원적 대립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축이다. 후반부에서 영화는 반전한다. 손자는 할머니 곁을 떠나기 전날 아프거나 보고 싶으면 부치라고 문맹인 할머니를 위해 그림 엽서를 준비한다. 비로소 끝없는 외할머니의 사랑을 손자가 마음 깊이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손자의 영악한 행동을 사랑으로 감싸고, 외할머니의 사랑을 손자가 깨달아가는 평범한 내용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의 마음을 서운하게 했을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지금부턴 더 잘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조진태·월드컵조직위 부산운영본부 보도지원담당관>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5-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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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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