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읽은 책 ■고 기
글쓴이: 설 완식 <회사원·부산진구 가야동>
- 내용
- 권력의 상징인 고기 얻기 위한 투쟁 아직도… 우리에게 고기란 그저 흔하디 흔한 음식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고기’(도서출판 해바라기)의 저자 난 멜링거는 우리가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먼 옛날로 우리를 데려간다. 맹수들이 우글우글하던 시절, 인간은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특유의 지혜로 도구를 만들어 관계를 역전시키기 시작한다. 고기는 그런 오랜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신성한 음식이었다. 희생과 피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음식, 고기가 점차 권력의 상징이 되어 간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사람은 많고 고기는 항상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권력에서 가장 먼저 멀어진 것은 여자들이었다. 처음에는 능동적으로 사냥에 참가했던 여자들은 몰이사냥이 등장함에 따라 점차 사냥에서 밀려났다. 그것은 여자들이 남성들이 사냥해 온 고기를 분배받는 자리로 밀려났음을 뜻한다. 여자들만 밀려난 것은 아니었다. 힘이 없는 남성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은 고기를 자신들의 힘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힘없는 사람들의 투쟁의 역사는 바로 고기를 얻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던 셈이다. 이제 세상은 좋아졌고, 우리는 더 이상 고기를 먹기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것일까? 주위를 둘러보자. 햄버거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국적 기업인 그 햄버거 가게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다. 자, 이래도 고기를 둘러싼 권력다툼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고기에 관한 모든 것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난 멜링거 지음)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4-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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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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