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광역시가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 장기화로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금융 지원에 나선다. 부산시장은 지난 7월 19일 제36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 금융기관, 관계 전문가, 기업인, 소상공인과 함께 정책금융을 통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집중 논의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 지속으로 경영 위기와 대출이자 부담 가중 등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폭넓은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가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 장기화로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금융 지원에 나선다(사진은

 지난 7월 19일 부산시장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 모습과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을 위한 부산시-신용보증기금-부산은행 업무협약 체결 모습).  

회의 참석자들은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맞춤형 금융정책과 민‧관협력체계를 강화해 중소기업과 소상인들의 경영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상황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14개 사업 7천145억 원 규모의 맞춤형 정책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부산은행과 협력해 ‘지역 위기 극복 중소기업 지원자금’ 1천800억 원을 신규로 공급한다. 조선, 자동차, 금형 등 지역 대표 산업 중소기업과 유망 창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체 당 최대 30억 원까지 지원한다. 

올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중소기업 1천206곳 3천145억 원의 운전자금 상환도 6개월 더 연장해준다. 연장 기간 동안 1.0%~2.5% 상당의 추가 이자 부담도 지원해 실질적인 경영 안정화를 돕는다.

폐업이나 신용위기 업체를 대상으로 선제적 재무상담을 통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고 재기를 지원하는 ‘금융복지 컨설팅’에도 나선다. 소상공인의 채무 분할상환도 지원해 부담을 덜어준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소비 위축 등 악재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에게 900억 원 규모의 ‘지역상생 유동성 지원자금’과 1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자금’ 등 1천억 원의 자금을 새로 지원한다. 이 자금은 업체당 1억 원 한도로 긴급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채 증가로 늘어나는 금융비용도 지원한다. 지난 5월 1천2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자금’에 대해 금융비용 부담 완화 차원에서 시행한 이자 지원 확대(1.5%→2.5%)에 이어,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신규 대출을 신청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던 보증료 감면(0.2%)을 올 연말까지 연장한다.

소상공인 경영 개선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위기 소상공인 희망 리턴 지원사업’과 점포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새바람 체인지업 지원사업’도 펼친다.

폐업하는 소상공인이 빠르게 다시 일어서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원상복구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재취업도 적극 돕는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부산‧국민‧하나‧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부산시 정책금융협의회’를 새롭게 구성, 산업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