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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05호 시정

“부산 도시브랜드 완성…이제부터 시작이다!”

특별기고

내용

지난해 11월, 부산 도시브랜드 디자인 작업의 ‘총괄 디자이너’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도시브랜드 디자인은 한 도시가 보유한 모든 유·무형의 가치, 더 나아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까지를 담아내야 한다. 그래서 몇 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설렘과 걱정, 책임감과 뿌듯함 등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으로 요동쳤다.


부산은 역사적으로 해외 교류의 관문이자 교두보였다. 6·25전쟁 중에는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로 구성된 최초(?)의 융합도시였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만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 맨해튼과 홍콩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한 해운대 마린시티, 인간적 매력과 삶의 활기가 느껴지는 자갈치시장과 깡통시장 등 8색 조의 매력을 가진 도시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2대 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미래 금융허브 도시가 부산이다. 한 마디로 무한한 ‘자산 및 가능성’을 가진 도시가 부산이다. 이처럼 엄청난 도시인 부산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찾아낸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일이다.


요청 사항은 세계 유수 도시와 비교해 손색없는, 그래서 부산시민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 디자인이어야 하며 ‘2030세계박람회’ 현지실사단 방문 전까지 최종 디자인이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중 독일 레드닷(Red Dot : 전시회에서 이미 팔린 작품에 붙이는 붉은 스티커에서 온 것으로 잘 팔린다는 의미)의 제품디자인과 디자인컨셉 부문 그리고 중국의 CGD 심사위원을 15년째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세계적 디자인 전문가들과 디자인에 관한 담론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즐겁고 유익하다. 그 즐거움의 완성은 전 세계에서 출품하는 6천 개 이상의 제품을 한 장소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작동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감탄을 넘어 감동을 자아내는 우수한 디자인이 계속해서 출품된다는 사실에서 기업의 혁신 노력과 디자이너들의 무한한 창의성을 느낀다. 최고의 디자인상은 출품제품 중 약 1%에만 수여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이다. 이를 수상한 제품의 공통점은 질서 있는 단순미(Simplicity)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부산시의 새로운 슬로건이 “부산이라 좋다(Busan is good)”로 최종 결정됐다. 전문가의 노력과 시민참여단의 열성적인 참여, 시민 투표의 결과이다. 이후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도시브랜드 전문가들과 부산시민 340만 명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 시민참여단이 한자리에 모여 2시간에 걸친 토론회를 벌여 3개의 디자인 후보안을 선정했다. 3개의 후보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최종안을 선정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부산의 영문인 ‘BS’를 기본 모티브로 국내 최초로 도시브랜드에 3D를 활용한 입체적인 디자인에 밝은 부분부터 어두운 부분까지 변화하는 그러데이션(gradation)을 줌으로써 부산의 다양성과 포용, 화합을 표현하고 더 나아가 미래 기술의 활용방안까지 고려해 시각화했다. 전문가도 시민도 좋아한 디자인이다.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다고 해서 브랜드 디자인 여정이 끝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도시브랜드의 서막이 열렸을 뿐이다. 또한, 우리는 이제 ‘익숙함’에서 ‘낯섦’의 전환을 넘어서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꿔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고의 코스요리를 만들 재료를 완성했을 뿐이다. 앞으로 이 재료를 이용해 어떤 요리를 만들지 매우 기대된다. 특히, 처음 만들어질 요리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만들어질 다양한 요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가 주목하고 있는 도시 부산. 새로운 디자인에 향후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마케팅까지 진행한다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부산이 자리매김하는데 이번 디자인이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모든 것은 디자인이고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이다!


나건

나건_부산시 도시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작성자
부산시보
작성일자
2023-03-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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