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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7호 시정

부산 미래 ‘북항’…글로벌 신해양산업 중심 도약

한국 최초 무역항 ‘상전벽해’…2030월드엑스포 핵심 기반
1단계,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2단계, 시민 눈높이 맞춰 추진

내용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사업이죠.” 지난 4월 15일 오후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 공사 현장. 대형 기중기와 굴착기, 덤프트럭 등 건설 중장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터파기와 지반 다지기 등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안전모를 쓴 작업자들은 부산항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열기를 식히며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재개발 1단계 지역에 들어서는 5층짜리 오페라하우스 건물은 2층 골조 공사가 한창이다.


부산항 북항-부산일보 (3)

△부산항 북항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부산항 북항은 1876년 개항한 한국 최초의 무역항으로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사진은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제공·부산일보
 

[북항 재개발 현장을 가다]

부산항 북항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으로 붐비던 국내 최대 무역항이었는지 눈을 의심케 했다. 먼저 부지 조성이 끝난 곳에는 2015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섰고, 인근에는 최근 완공한 61층 높이의 대형 레지던스 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착공에 들어간 문화시설인 오페라하우스, 2019년 10월 착공한 충장로 지하차도를 비롯해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한 북항 마리나 건립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북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미래 북항 모습이 한둘씩 갖춰지고 있다. 부산항 북항은 1876년 개항한 한국 최초의 무역항으로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최근 물류 처리를 위한 항만 역할은 부산신항으로 이전하고 북항 일원은 ‘글로벌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항 북항-부산일보 (2)

△부산항 북항 일원은 ‘글로벌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일보
 

부산시민 87.7%, 북항 재개발 ‘긍정 평가’

북항 재개발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지만 10여 년 동안 사실상 답보상태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책 사업으로 선정되고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 2019년 3월 출범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크게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 사업은 부산항만공사 주도로 진행했지만 2단계는 부산시가 대표 사업자로서 컨소시엄을 이끌어 원도심과 연계한 통합 개발에 나선다. 부산항만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부산도시공사·한국철도공사가 공동 참여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에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오페라하우스, 역사문화공원, 마리나 등 해양문화 관광 관련 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산시민이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단계 사업은 항만, 철도 시설 재배치뿐만 아니라 배후 노후 공단과 원도심 주거지까지 아우르는 개발이다.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행사가 치러진다. 사일로콤플렉스, 부산진 테라스, 마이스 시설 등 24시간 열려있는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말 조사한 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긍정 평가’가 87.7%였다. 또 92.5%는 부산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간 북항 재개발 사업 공정률이 45%였지만 추진단이 출범한 이후 공정률이 77.8%에 달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단계 개발 수익, 원도심 활성화 재투자

1단계 사업은 부산항 1∼4부두·연안부두·국제여객부두·중앙부두 등 노후화된 항만 부지 154만㎡를 재개발하는 것이다. 이곳엔 마리나시설과 경관 수로,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부산항 1·2부두 사이는 윈드서핑과 카약·카누 등 해양 레포츠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2008년 첫 삽을 떴다. 부산시는 경제적 파급 효과 약 19조8천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6만4천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도로, 공원녹지, 보행로, 주차시설 등 기반시설을 마무리하고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 기반시설 조성 공정률 95%를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항만뿐만 아니라 부산역 일원 철도 부지와 범일동 매축지, 부산진 CY(컨테이너 야적장) 부지 등을 포함한 228만㎡로 규모와 범위가 훨씬 넓다. 원도심과 연계 개발한다. 금융, 비즈니스, 연구개발(R&D) 등 신해양산업을 유치하는 등 해양 관련 경제활동 공간을 조성한다.


부산시는 지난 2월 부산항 북항 통합 개발 연계 도심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최종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원도심 북항 통합 연계전략사업으로는 초량축·수정축·영주축을 조성해 서면과 광복 도심권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부산시,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주도

원래 2012년 4월 마련한 2단계 개발구역은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75만㎡였다. 그러나 2015년 12월 인근 자성대부두와 범일 5동 매축지 일대를, 2019년 2월 원도심인 부산역 일원 철도 부지를 포함하는 통합 개발 방안이 확정됐다. 2단계 사업의 특징은 재개발 사업으로 발생하는 개발 수익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반과 공공시설 등에 재투자한다. 공공성 강화와 원도심과의 상생 발전 등을 위해 개발 수익을 동구지역 도시재생사업인 초량축과 수정축의 기반시설에 투입한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면서 부산시와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되지 못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단계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부산시를 대표사로 부산항만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부산도시공사·한국철도공사 등 지방정부와 국내 최대 공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사업 추진과 투자 안전성이 확보됨과 함께 공공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2단계 사업은 도로·공원·녹지 등 공공시설 용지가 전체 개발면적의 53%로 설정됐다.


부산시는 1단계 사업이 부산항만공사 주도로 진행됐지만 2단계는 부산시가 대표 사업자로서 컨소시엄을 이끌어 원도심과 연계한 통합 개발을 추진해 나가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근대사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부산항 1부두의 원형 보존 방안을 끌어낸 것도 성과의 하나이다. 부산시와 추진단은 원래 허물기로 한 1단계 재개발 사업 부지 안에 있는 국내 최초의 근대식 항구인 부산항 1부두는 근대사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원형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4∼5면-북항재개발2단계조감도-부산시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을 마무리하면 지역 발전을 넘어 시민의 해양문화와 여가활동 등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림은 북항 재개발 사업 조감도.
 

북항,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지 유력 

북항의 신속한 사업 추진이 요구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국가사업으로 유치를 추진 중인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장소로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단계 재개발 사업은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 이전까지 완공이 목표다. 엑스포 기구 실사단이 방문하는 오는 2023년 상반기 이전에 착공하는 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부산월드엑스포 개최지 후보 지역 실사팀이 2023년 오게 된다”며 “엑스포 실사단 방문 이전 착공 등 빠른 추진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면제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항만, 철도, 원도심의 조화로운 개발, 해양신산업 유치 등은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항과 연계한 원도심 대개조 사업을 통해 서면 도심부터 광복 도심까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누리는 대도심권이 형성되면 침체한 원도심 부흥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바다와 산을 낀 부산은 더욱더 자연 친화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해양도시로서의 모습도 기대된다. 윈드서핑과 카약, 카누, 딩기요트 체험장과 함께 국내 최대 ‘실내 서핑장’ 등이 해양문화·관광 중심지로서의 새로운 북항 시대가 열리게 된다. 시민과 관광객은 해양 레저스포츠 시설과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게 된다. 오페라하우스는 시민의 문화 욕구를 향상시키고 부산이 더 이상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듣지 않아도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항 재개발이 끝나면 지역 발전은 물론 시민의 해양문화와 여가활동 등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북항 재개발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사업성과 공공성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항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민선 9대 부산시정이 시민과의 소통·협치로 그려갈 북항의 혁신과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글·김정한 서울신문 부울경 본부장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1-04-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0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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