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은 지난 2014년 12월 17일 연제구 연산2동 물만골 420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면서 상수도 보급률 100%를 달성했다. 하지만 부산시민 가운데 수돗물을 끓여 먹거나 바로 마시는 음용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긴 53% 정도이다. 시민의 34%(매우 부적합 8.5%·약간 부적합 25.5%)는 수돗물이 식수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2016 부산시민 400명 대상 수돗물 인식조사]
 

부산시민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낙동강 하류 표층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원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정수기술에 대한 인식 미흡, 노후관 등 급수 과정에 대한 불안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상수도 보급률 100%

'부산형 물 복지 순수시대'는 시민이 안심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옥상 물탱크(저수조)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건물에 수돗물을 직접 공급하는 등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마지막 수도꼭지까지 맑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오래된 도시 상수도관 교체 △집 안 노후 수도관 교체 지원 △수도관 내시경 진단 △물탱크 없는 부산 만들기 △수도관 끝 수돗물 계속 돌고 돌게 △저지대 일정수압 유지 △부산 곳곳에 급수 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신을 없애 오는 2025년까지 수돗물 음용률을 64%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부산시는 우선 내년 한해 오래된 상수관 130㎞를 교체하거나 개선한다. 오염이나 누수로 인한 피해 방지와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이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계속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 역대 최대인 130㎞의 관을 교체하면 부산 전체 상수관의 82.3%가 새로운 관으로 바뀐다.
 

수돗물 2차 오염의 주원인인 주택 내 수도관의 교체비용을 지원한다. 부산지역 주택에서는 오랫동안 수도관을 교체하지 않아 오염된 물, 심지어 녹물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37만5천 가구의 주택을 대상으로 수도관 교체나 개선에 따른 공사비용 대부분을 지원해 시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우선 내년에는 차상위계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7천600세대를 대상으로 '다복동' 사업과 연계해 취약계층의 경우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수도관 내부의 노후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관 교체에 앞서 내시경 진단을 통해 오래된 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시민대표 137명 수돗물평가단 참여

이밖에도 도시 미관을 해치고, 수돗물 2차 오염을 유발시키는 주택 옥상에 설치한 물탱크를 철거해 옥상정원 같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수돗물 급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음수대를 대신해 2020년까지 7천200개의 급수 조형물을 부산 곳곳에 설치한다. 급수 조형물은 참신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해 부산의 명물로 만들어 도시 브랜드를 높인다.
 

시민이 안심하고 마시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시민평가단도 출범했다. 수돗물 시민평가단은 고등학생, 대학생, 주부, 직장인, 시민단체 회원 등 시민대표 137명이 참여했다. 평가단은 △걱정 없는 수도 안전팀 △함께하는 수도 소통팀 △발전하는 수도 창의팀으로 구성해 활동한다. 부산 수돗물을 직접 마시고, 주변 평가를 수집해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다. 상수도 행정의 주요 사항과 사업내용을 점검해 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과 지역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