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 오롯이 느낀 '피란수도 야행'
근대 역사·문화시설 한밤 투어 … 8만명 참가 각종 체험·공연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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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피란시절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근대 모습과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접할 수 있는 역사투어가 인기를 끌며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광역시와 서구,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지난 3∼4일 이틀간 서구 일대에서 개최한 이색 역사투어 프로그램인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이 지역 주민을 포함한 총 8만여명의 참여로 성황을 이뤘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공모에 뽑힌 이번 행사는 부산 서구 일대에 있는 근대 역사·문화시설과 피란민 거주 마을을 한밤에 둘러보고, 피란시절 당시 음식과 옷, 거리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역사투어. 야경(夜景·문화재 관람), 야로(夜路·피란수도 탐방), 야사(夜史·피란시절 체험), 야화(夜畵·전시), 야설(夜設·공연), 야식(夜食·음식 체험) 등 6개 주제로 진행했다.
▲6·25전쟁 당시 부산의 근대 모습과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접할 수 있는 이색 역사투어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은 지난 3일 '피란수도 부산 야행' 참가자들이 옛 부산전차 등을 체험하는 모습).사진제공·동아대
'피란수도 부산 야행'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피란시절 임시정부청사(현 동아대 석당박물관), 대통령 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아미동 비석문화마을(피란민 이주마을) 등을 둘러보며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피란시절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보리개떡·주먹밥 같은 피란시절 음식과 밀면·파전 등 부산 향토음식을 맛보며 옛 추억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부산의 마지막 전차를 그대로 보존한 '부산전차' 탑승과 피란시절 유행했던 '삐라 줍기' 같은 이색 체험도 큰 흥미를 끌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 일대에서 진행한 '그때 그 시절 의복 체험'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옛 시대상을 생생히 알려줘 호응을 얻었다. 매시 정각에 재현한 '헌병 교대식', '피란시절 거리 재현 퍼포먼스' 등도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심을 받았다.
뮤지컬을 비롯한 각종 문화·예술공연도 색달랐다는 평가. 특히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희망과 삶의 의지를 찾아 나가는 피란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검정고무신'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이밖에 부산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피란시절 노래 부르기, 비보이 경연, '피란수도 부산 1,023일간의 이야기' 사진전, 한국전쟁 종군기자 임응식 사진전, 다큐멘터리 1세대 작가 최민식 사진전 등은 참가자들의 역사의식을 자연스럽게 고취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편, 부산시와 서구,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피란수도 부산 야행'을 오는 9∼10월 다시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이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06-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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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3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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