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637호 시정

19살 러시아 소녀, 부산서 꿈 되찾다

댄서 꿈꾸는 베로니카… 부산 ‘나눔의료’ 통해 부민병원서 무료수술

내용

19살 러시아 소녀 베로니카. 어릴 적부터 춤추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녀의 꿈은 무용수다. 5살 무렵부터 스가니아, 트로이카, 코자크, 깔린까 같은 러시아 민속춤을 추기 시작해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당연히, 그녀의 목표는 유명한 무용수로 명성을 얻고 큰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춤을 췄다.

하지만 2년 전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려던 베로니카는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무리한 훈련 때문이라 여겼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왼쪽 다리까지 저려 와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그녀가 사는 블라디보스토크 프리스코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요추 추간판돌출증, 허리디스크였다. 무용수가 되고 싶었던 그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춤을 출 수 없게 된 것이다.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기술이 뛰어난 의료진으로부터 정교한 수술을 받고 재활만 잘 하면 다시 춤을 출 수도 있었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에는 그 정도의 수술을 해낼 만한 병원이 없었다. 8시간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날아가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비싼 수술비를 감당하기엔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웠다.

희망의 손길은 멀리 대한민국 부산에서 다가왔다. 부산광역시와 부산의료계가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행사의 하나로 진행한 '나눔의료' 대상으로 베로니카를 선정해 무료로 수술을 해주기로 한 것. 베로니카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니던 프리스코병원이 마침 부산 부민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것이었다.

베로니카는 지난달 30일 부산 북구 부민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녀의 허리디스크는 심각한 상황. 4번 요추와 5번 요추 사이 추간판이 심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대로 뒀다간, 춤은커녕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부민병원 의료진은 무용수를 꿈꾸는 베로니카의 장래를 위해 흉터를 최소화고, 정밀하게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는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 베로니카의 수술을 직접 집도한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은 "크게 힘든 수술은 아니었지만 현미경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이어서 고도의 기술 없이는 시도할 수 없는 수술이었다"며 "베로니카 양은 적절한 재활치료만 꾸준히 잘 받으면 일생생활은 물론 무용수로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민병원은 그녀가 고국의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재활치료 프로그램도 처방해 줬다.

부산 부민병원이 '나눔의료'를 통해 무용수를 꿈꾸는 러시아 소녀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무료로 해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은 지난달 30일 베로니카 양이 부민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모습).

베로니카는 지난 2일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갔다. 그녀는 "부산에 오기 전 낯선 땅에서 수술을 받는다는 게 두려웠지만, 인터넷을 통해 부산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확인하고 수술을 받기로  마음먹었다"며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면서 춤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도 해 훌륭한 무용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의료'과 함께 의료마케팅을 펼쳐 부산을 아시아 3대 의료관광 도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4-07-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37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