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구조 활동이 한층 더 속도를 내어서 실종자가 한 명이라도 더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정책회의는 세월호 여객선 참사로 인해 올 상반기에 열려고 했던 모든 문화체육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되었다는 소식부터 전해 드립니다.

부산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전 국민적인 추도 분위기에 맞춰 상반기 중에 개최하기로 했던 45개의 축제 및 문화체육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45개 행사 중 축제 성격이 강한 행사 10개를 취소하고, 35개의 행사는 당초대로 진행하거나 연기 또는 축소하여 진행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의 날 행사는 공연은 취소하고 전시나 관람 행사는 축소하여 진행합니다.

철저하고, 치밀하고, 깐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철저하고 치밀하고 깐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 정책회의에서 허남식 시장이 부산시 간부들과 직원들에게 두 번 세 번 강조하고 당부했던 말입니다. 허남식 시장은 진도 여객선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국민은 이번 사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행정 수준이 이 정도냐, 부끄럽다, 행정이 이럴 수가 있느냐, 할 정도로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고, 국민들께서 불신과 실망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시의 시스템도 정말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챙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제는 철저하고 치밀하고 깐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적당히 대충해서는 안 된다. 엄밀하고 엄중해야 한다. 행정이 민간에 뒤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엄청 반성하고 모든 공직자들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시는 당장 소방안전 특별점검을 시작으로 부산항을 운항하는 각종 선박과 유람선, 해상 및 수상레저 시설에 대한 점검도 관련기관과 함께 같이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동, 여성, 노인 보호활동 더 강화한다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던 아동학대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부산시는 아동학대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을 위한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합니다.

부산시는 우선 아동학대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을 위해 24시간 신고전화(1577-1391)를 가동합니다. 신고의무자 신고 활성화를 위해서 가정위탁지원센터의 장과 그 종사자를 비롯해 22개 신고의무직군에 대한 교육도 강화합니다. 부산시는 작년 12월에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에 수개월간 방임된 아동에 대해 아동학대 신고의무를 위반한 어린이집 원장에게 ‘아동복지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부산시는 현재 운영 중인 부산광역시 아동보호종합센터와 부산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아동보호 전문기관 2곳 외에도 서부산권에 전문기관 1곳을 추가로 더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학대 피해아동을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치료·보호함으로써 학대가 재발되는 것을 예방하고 학대 후유증을 조기에 치료하기 위한 그룹 홈 4개소, 일시보호시설 2개소 등 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 운영에도 더 신경을 씁니다.

정신질환과 알콜중독 등 아동학대 재발 우려가 있는 보호자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고위험군으로 특별 관리하고, 주 1회 방문·상담 서비스 등 지속적인 모니터 활동과 함께 알콜상담센터,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하여 심리치료 활동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봄철 현장체험학습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설물 재해위험요인 사전점검을 비롯해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25일까지 여성·아동·청소년시설과 어린이집에 대해 시·구·군 합동점검을 실시하여 안전시설 설치 및 작동점검, 안전운영 수칙준수, 환경·위생상태 등을 꼼꼼하게 챙기기로 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허남식 시장은 “장애인주간(4월 20~27일)을 맞이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거동이 힘든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보호시설의 안전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시민 재난안전교육 실시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 인재개발원은 통·반장을 대상으로 시민재난안전과정을 개설하고, 1일 300명을 대상으로 시민 재난안전교육을 실시합니다. 교육 내용은 각종 재해재난 발생시 응급처치 및 교통사고, 화재, 철도(열차, 지하철), 해양사고, 지진 등 유형별 대피 요령입니다.

시민 재난안전교육은 지역 주민의 리더들을 교육하여 재난시 안전요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개설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도 있지만, 우리는 왜 늘 소도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고 사는 걸까요?

이번 세월호 참사. 여리디 여린 생명들의 살려달라는 절규소리를 들으면서도 서둘러 배를 빠져나온 어른들. 세월호의 침몰은 어쩌면 배가 침몰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처참한 막장의 끝을 보이면서 침몰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다음 주 더 알찬 소식으로 다시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