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산 바다축제 이모저모
열린바다…한뜻으로 모은「부산 재창조」 의지
- 내용
- 개막식에 10만인파 몰려 ○…제3회 부산바다축제 개막식은 남부지방에 갑자기 몰아닥친 폭우의 영향으로 부산지방에도 연 이틀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악천후가 계속되자 행사 개최 직전까지 장소문제로 주최측의 애간장을 태웠다. 축제 상황실은 오후 1시경 행사를 인근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으나 오후5시를 넘기면서 날씨가 개자 재번복, 원래 계획대로 해운대백사장에서 개막제를 개최. 상황실 관계자는 「비 때문에 백사장이 축축한 데도 10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은 바다축제가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우천불구 행사 순조 ○…개막 이틀째까지 계속된 우천으로 관계자들의 일희일비를 자아냈다. 축제 이틀째인 2일은 일요일이어서 가족단위의 피서객을 위한 참가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날씨가 오전 내내 천둥번개와 굵은 빗방울이 계속되자 행사를 망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그러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변스포츠 즐기기와 휜 수영대회만 취소됐을 뿐 전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청소년층 끌어안기 성공 ○…올해 처음 개최된 테즈락 청소년축제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1백여 팀이 참가를 신청해 주최측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심사위원과 행사 진행팀은 참가자가 너무 많아 힘들었지만 바다축제에 어린 청소년층의 참여를 넓히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브랜드 테즈락을 알리는 데는 더없이 좋은 기회여서 힘든 것도 모르고 일을 진행했다며 뿌듯함을 토로. 댄스가수 뺨치는 춤실력 ○…청소년들의 춤솜씨 겨루기 한마당이었던 테즈락 청소년축제는 요즘 청소년문화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행사로 기록될 듯. 참가팀의 실력이 인기댄스가수 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대회를 진행했던 기성세대(?)는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는데. 특히 일부 참가팀은 피켓과 캐리커처를 든 열렬 응원단까지 동원해 청소년들만의 스타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시민노래방 단연 인기 ○…바다축제 사흘째인 3일은 모처럼 여름다운 날씨를 보여준 하루. 30도를 웃돈 더위에 많은 시민들은 밤 늦게까지 바닷가를 떠나지 않고 행사를 지켜봤는데. 광안리에서 열린 해군3함대 군악대의 바다영웅 연주회에는 유명 인기가수가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3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인기를 얻었다. 바다영웅연주회의 압권은 알토 섹소폰 독주와 2부의 시민노래자랑대회. 그윽하게 가슴을 적시는 알토 섹소폰 연주가 시작되자 어둠이 짙어가는 백사장은 그야말로 낭만의 극치를 이루기도. 또 45인조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노래실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였던 시민노래자랑에는 20명도 넘게 참가를 신청, 음주가무를 즐기던 한민족의 후예임을 과시. 젊음의 열기로 후끈 ○…제2회 전국 록 페스티벌이 열린 4일 광안리 바다는 젊음의 열기로 후끈. 로커의 신화를 꿈꾸며 전국 각지에서 부산바다축제를 찾은 8개 본선 참가팀은 바다를 무대삼아 공연을 하기는 처음이라며, 젊음의 열정과 낭만이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열띤 박수소리를 들으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과시. 이날 광안리에는 전국 록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일부러 행사장을 찾은 많은 젊은이들이 눈에 띄어 전국 록 페스티벌이 부산바다축제의 대표적 행사의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해양레프팅 인기 급부상 ○…올해 부산바다축제에는 계곡 급류타기를 응용한 해양레프팅경기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는데. 제1회 부산시장기배 해양레프팅 경기가 열린 광안리해수욕장은 대회 기간동안 남녀중고생들의 환호와 열기로 가득. 단체 경기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1회 대회답지 않게 높은 관심과 참여율을 보여 앞으로 이 종목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특히 경기에 참석한 선화여상 덕명여상 등 여고생들은 바닷물을 몸 전체로 뒤집어 써 저체온 현상으로 부들부들 떨면서도 내내 즐거운 표정.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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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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