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의 오랜 숙원인 부산권 신공항 건설은 어떻게 돼가고 있을까? 기상도는 일단 '맑음'이다. 앞이 보이지 않던 온갖 악재들을 우여곡절 끝에 하나 둘 걷어내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정치적 논리에 밀려 좌초됐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 지역공약으로 약속, 첫 행정단계에 착수했다. 현재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중 가덕도를 포함한 입지타당성 조사에도 들어간다.

김해공항, 안전·소음문제로 24시간 운영 못해도 이용객 폭증
정부 예측보다 10년 빠른 포화상태 … 신공항 건설 서둘러야

부산시와 각계는 가덕신공항 건설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비 때마다 대규모 집회, 중앙정부 설득 같은 역량을 쏟아, 박근혜정부로부터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입지타당성조사 약속을 받아냈다(사진은 2011년 1월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부산시민 궐기대회' 모습. 시민 2만여명이 참가, 부산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5개 시·도가 공동합의를 이뤄낸 데 따른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용역 중인 이 수요조사기간은 올 8월까지 1년간. 영남권 항공수요와 김해공항 등 영남 5개 공항의 포화시점을 예측해 동남권신공항 개발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광역시는 항공수요조사 용역의 객관성·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부산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추진동향을 살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올 8월 항공수요조사가 끝나면 뒤이어 입지타당성조사를 시작할 계획. 하지만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5개 시·도는 연초부터 입지타당성조사를 시작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입지타당성조사 용역비도 확보했다. 정부가 요청한 입지타당성 조사용역비 20억원에, 부산시가 혼신을 다해 뛴 결과 국회는 10억을 더 증액해 30억원을 편성했다. 예산을 확보한 만큼, 더 미룰 이유가 없고, 입지타당성 조사용역 방식, 용역에 포함할 내용, 5개 지자체의 조사결과에 대한 승복여부 같은 합의에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 항공수요조사 중이라도 입지타당성조사를 당장 병행하자는 것이다.

신공항(가덕) 건설 전망은? 밝다. 김해공항은 안전·소음문제로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국제공항임에도, 최근 3년간 여객은 10.4%, 운항편수는 5.5% 증가, 당초 정부 예측치 보다 3년 앞당겨 초과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11월까지 461만명을 넘어섰다. 아직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2013년 국제선 이용객이 5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2014년 400만명 돌파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김해공항의 포화상태는 당초 정부가 예측한 2027년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정부가 신공항 건설에 대한 추진의지를 명확히 갖고 항공수요조사를 객관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2017년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전망이 밝은 이유 중 또 하나는 부산광역시와 부산국회의원, 부산시민·사회단체들이 다 함께 부산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왔고, 앞으로도 그 추진동력이 더 단단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 각계는 정부의 신공항 건설의지가 나약해지거나 더러 표심을 감안한 엉뚱한 결론을 내릴 때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대규모 집회, 중앙정부 방문 설득, 대책회의·토론회 등을 통해 '부산의 뜻'을 줄기차게 전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