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동·순천·여수… 한번에 즐긴다! ‘남국열차’ S트레인
27일부터 운행하는 '남해안 관광열차 S-train' 미리 타보니
- 내용
덜컹덜컹 소리, 삶은 계란, 사이다, 낭만, 여행…. 어릴 적 기차여행, 생각나죠? 고속열차와 비행기가 대중화되면서 사라져가고 있는 기차여행. 하지만 그 특유의 여유와 낭만, 다시 한 번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부산·하동·순천·여수 같은 남도 대표 관광지를 달리는 ‘남국열차’, 남해안 관광열차 S트레인(S-Train)이 오는 27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합니다.
경남·전남의 유명관광지를 한 번에 도는 남국열차, S트레인이 오는 27일부터 운행을 시작합니다. 티켓 예매는 이미 시작!S트레인은 코레일과 남도 지자체들이 야심차게 기획한 관광열차입니다. ‘S’는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을 뜻하기도 하구요. 남해안의 구불구불한 해안선 모양도 의미하는 것이죠. 코레일은 S트레인 본격 운행에 앞서 지난 11일 언론인·시민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가졌는데요. 그 현장 직접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S트레인. 여수까지 한 번에 갑니다.지난 11일 오전 10시, 부산에서 출발한 S트레인은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여수엑스포역까지 250.7km를 달렸습니다. 이날 기차여행에 걸린 시간은 3시간58분. 광주역에서 출발하는 S트레인도 있는데요. 광주~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마산 구간 총 212.1km를 5시간30분 동안 달린다고 합니다. 두 열차는 하루 한번 왕복합니다.
S트레인의 외관은 관광열차답게 화려했습니다. 기차 머리는 거북선의 머리를 형상화했고, 옆면은 총포와 경첩 문양으로 꾸몄습니다. 객실내부는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했습니다. 천장은 학들이 춤을 추고, 바닥은 푸른 파도를 형상화 했습니다. 좌석 시트는 동백꽃 문양. 창의 블라인드는 ‘경첩’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화려한 실내 모습.S트레인은 모두 218개 좌석을 갖췄습니다. 객실은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이벤트실로 모두 5개. 긴 여행이 지루하지 않도록 각 객실마다 즐길거리가 풍성했는데요. 영화 ‘설국열차 앞 칸’처럼 독립적이고 개성이 넘쳤습니다. 힐링실은 기본 좌석과 바(Bar)처럼 앉아 차 밖 풍경을 감상하는 전망석을 갖췄습니다. 가족실은 가족들이 마주보고 담소를 나눌 수 있고요. 식당칸과 카페에서는 부산어묵덮밥, 낙지덮밥 같은 남도 음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맛있는 커피도 즐길 수 있지요.
힐링실에서는 이렇게 느긋하게 차창 밖을 볼 수 있습니다.팸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인 다례실. 녹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가장 이색적인 다례실은 우리나라 최초로 좌식형 좌석을 설치했는데요. 좌석 일부가 온돌방처럼 되어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차(茶) 전문가들이 녹차를 권하며 차 마시는 예절, 차 이야기 등을 들려줍니다. 부산발 열차에는 하동의 녹차를, 광주발 열차에선 보성녹차를 즐길 수 있다네요.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이벤트 실에서는 남도의 예술인들이 운행구간별로 판소리·가야금·품바 같은 전통문화공연, 댄스·통기타 같은 대중문화공연을 선보입니다. 이런 다양한 볼거리·체험프로그램으로 여행은 한결 즐겁습니다.
S트레인의 또 다른 특징은 넓고 쾌적한 좌석. 쿠션은 푹신푹신하고, 앞 뒤 좌석은 넓어,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뻗고 자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또 좌석마다 콘센트를 설치, 스마트폰도 마음껏 충전하며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전체 냉·난방 시스템인 KTX와는 달리 고속버스처럼 환풍기를 여닫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열차인 만큼, 각 역에 도착할 때 마다 그 역에 대한 짤막한 소개, 볼거리 등을 방송으로 전해주고, 북천역 같은 역 자체가 관광지인 곳은 잠시 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줍니다.
메밀꽃, 코스모스로 유명한 북천역에서 기념촬영 찰칵!S트레인 승차권은 일반 열차표처럼 코레일 홈페이지·스마트폰 앱·역 창구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금~일요일 기준 부산→여수엑스포 2만6천900원(월~목 2만5천900원), 광주→마산 2만7천원(월~목 2만5천900원)입니다(요금은 이용날짜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S트레인과 경부선·호남선·전라선·동해남부선 열차를 마음껏 갈아탈 수 있는 ‘패스’도 1~7일 권이 있는데요. 1일권은 어른 4만8천원, 만 55세 이상 어르신 및 13~25세 청년 3만3천600원, 4~12세 어린이 2만4천원입니다. 열차 시간표 및 운임요금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1544-7788)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레일과 남도 지자체들은 S트레인 이용객들을 위해 각 도시마다 카쉐어링, 시티투어버스 같은 여행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주요 정차역을 중심으로 당일코스·1박2일 코스 같은 다양한 관광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네요. 봄에는 매화, 여름엔 해상유원지, 가을엔 꼬막·코스모스, 겨울엔 해수온천 등을 테마로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라니, S트레인을 이용한 여행, 더욱 즐거워 질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 코스모스 가득 핀 기찻길 따라 여유롭게 기차여행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13-09-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595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