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우동 솔밭마을, 예술촌으로
소공원 만들고 공방·전시장 설치
지붕 뚫고 나온 소나무 ‘시민 품으로’
- 내용
부산 해운대 우동 솔밭마을이 예술촌으로 변신한다. 해운대 우동 스펀지 쇼핑몰 뒤편 솔밭마을은 20여 그루의 소나무가 13곳의 슬레이트집 지붕을 뚫고 나와 이색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수령 200∼300년 이상의 소나무들은 슬레이트집의 안방 한가운데는 물론 부엌, 보일러실, 창고, 계단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운대 우동 솔밭마을이 예술촌으로 변신한다. 해운대구는 솔밭마을에 소공원과 공방, 주민 휴식공간, 야외 전시공간 등을 꾸며 예술촌으로 만들기로 했다(사진은 솔밭마을 전경).솔밭마을은 6·25전쟁 당시 해운대역에서 일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천막촌을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천막촌은 판자촌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솔밭마을은 이 일대가 대형 상권에 둘러싸이면서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지난 2010년에는 마을을 관통하는 10m 직선 도로가 계획돼 소나무들이 벌목 위기에 처해졌다. 솔밭마을 인근에 아파트 신축허가를 위해 한 시공사가 신축 부지 소나무 6그루를 베겠다는 허가를 받았으나 해운대구는 시공사를 설득해 벌목을 막았다.
해운대구는 지난 2011년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소나무 군락지를 보호하는 한편 솔밭마을을 이색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소공원과 예술촌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해운대구는 19억5천400만원을 들여 395㎡ 규모의 소공원을 조성하고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길이 100m, 폭 4m와 6m의 양방향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소나무 원형을 그대로 살린 소공원은 공방, 주민 휴식공간, 야외 전시공간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오는 6월 준공예정.
해운대구는 솔밭마을 주변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주변의 낡은 건축물을 임대해 리모델링한 후 예술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골목길 벽화 사업으로 깔끔하게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의 숨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솔밭마을을 잘 보존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시민 품으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3-03-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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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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