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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34호 시정

내가 본 PICAF-국제현대미술전 감상법

내용
이동석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고도를 떠나며(Leavirng the Island)’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PICAF 국제현대미술전이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전관을 활용하여 30여개국,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국제현대미술전은 규모나 형식에 있어 국내에서 또 하나의 비엔날레가 탄생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과거 부산에서 개최된 ‘부산청년비엔날레’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 국제현대미술전은 전시 내용에 있어서도 해외의 유명 비엔날레에 못지 않게 세계미술의 최신 흐름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전시를 관람한 관객들도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방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관람객의 적극적인 소통을 의도한 ‘참여형 작품’이 많아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흔히 접하는 회화와 조각과 달리 영상미술과 설치미술이 위주로 된 국제현대미술전은 조금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관람할 때 몇 가지 사항만 염두에 두면 현대미술이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만끽할 수 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작품을 대할 필요가 있다. 원래 설치미술이라는 것이 작품과 그 작품이 설치된 공간, 그리고 관객이 일체화됨으로써 소통이 가능한 열린 형식의 미술이다. 가령, 소지품 물물교환이나 퀴즈 응모 같은 기발한 소통방식을 도입한 작품, 그리고 관객이 작품에 누워 휴식하거나 파이프 속의 구슬을 직접 붙여보는 작품들은 참여를 통해 예술과 삶의 거리를 없애려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도들이다. 또 현대미술전은 오늘날 급속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반영한 국내외의 다양한 영상미술을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넷과 CD-롬 등 첨단 미디어를 이용한 작품들을 직접 작동해 봄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맛볼수도 있다. 무엇보다 영상작품은 느긋하게 관람하는 것이 작품의 묘미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영상 작품의 경우 작품 앞에 수십초 서 있다가 지나가는 것은 너무 아깝다. 적어도 인상 깊은 작품만이라도 자리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다면 작품마다 신선한 감흥을 느낄수 있다. 현대미술은 이해보다 관객의 주관적 느낌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좀 더 작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알고 싶다면 작품 옆의 설명판을 참조할 수도 있고, 주말에는 전시장을 돌면서 친절하게 작품을 설명해주는 전시안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11-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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