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춘 남녀, 사직구장서 무슨 일이…
부산시 공식 블로그 - 제1회 청춘소개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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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사직구장, 한껏 멋을 낸 청춘남녀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잔뜩 빼입고 나온 선남선녀들에게서 사람들의 시선이 떨어지질 않네요. 서먹서먹해하며 어색한 기류를 풍기고 있긴 하지만, 이팔청춘들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묻어나고 있기도 한데요.
이들의 정체는? 바로 부산시 청춘소개팅 참가자들! 부산시가 특별히 '마담뚜'가 되어 20대 청춘들을 위한 소개팅을 주선한 것인데요.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센스있는 답글을 남긴 남녀 40명을 미리 선정해 이날 소개팅을 진행했습니다. 이팔청춘들, 평소 온라인에서 궁금해하던 그(녀)를 만날 생각에 들떴습니다.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에 센스 있는 답글을 남긴 청춘남녀 40명이 지난달 31일 사직야구장에서 소개팅을 가졌다(사진은 소개팅 참석자들이 인증샷을 찍는 모습).드디어 야구장에 들어와 지정된 자리에 앉은 참가자들. 과연 내 짝이 누굴지 궁금해 목을 빼고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짝이 다가오자 통로 쪽에 앉은 참가자들은 벌떡 일어나 길을 터주기도 하고, 짝을 향해 어색한 첫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참가자들이 손에 쥔 하얀 봉투엔 이날 미션이 들어있는데요. 바로 짝의 페이스북에 몰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응원 인증샷을 올려 톡톡부산에 업데이트 하는 것! ㅎㅎ 파트너와 친해지길 바라는 톡톡부산의 특~별한 미션입니다.
LG와의 경기가 시작하고, 응원 열기가 점점 고조됩니다. "마!" "쌔리라~" 열렬한 야구응원과 함께 이들은 서먹함을 날려보냅니다. 짝지에게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친절히 설명해주는 참가자도 있고, 미리 준비해온 맥주와 응원도구를 건네는 참가자도 있네요. 어랏? 어깨동무를 하며 응원을 유도하는 응원단에 맞춰 손을 슬쩍 파트너의 어깨에 올리기도 하는데요. 과연 응원이 목적인지 옆자리의 그녀가 목적인지? ^^ 이들의 열띤 응원에 사직구장도 주목했던지 2회말, 전광판에 참가자들의 모습이 떡하니 비치기도 했습니다.
롯데자이언츠 응원 모습.야구장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치맥(치킨+맥주)인데요!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미리 음식을 준비한 센스 있는 참가자도 있었고, 공수 교대시간을 이용해 재빨리 먹거리를 사오는 참가자도 있었답니다. 남자가 치킨을 펼치며 "드세요" 하고 권하자, 여자는 맥주를 들며 '건배'를 유도하는 훈훈한 광경도 펼쳐집니다. 자 그럼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다시 응원해야겠지요? "쌔리라!", "전준우 홈~런~", "조성환 안~타~", "아주라~~~"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참가자들은 하나둘씩 오늘의 미션을 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입니다. 짝꿍 몰래 페이스북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참가자, Like카드를 들고 다정하게 사진을 찍어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톡톡부산에 업로드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자연스럽게 친해지길 바라는 마담뚜의 속셈을 읽었는지, 이들 포즈는 다정다감하기만 합니다. ^^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롯데와 LG는 결국 9회 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합니다. 꽤 늦은 시간이라 피곤할 법도 한데, 참가자들은 단 한 명도 먼저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목이 터져라 응원했습니다. 점수가 날듯말 듯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 아쉬움을 뒤로하고 참가자 모두 머리에 쓴 주황색 봉다리를 다시 펼쳐 주변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돌아갔지요.
처음의 서먹서먹함을 힘찬 야구응원으로 날려 보낸 청춘소개팅 참가자들! 페이스북에 남겨준 후기에는 즐거웠단 의견과 함께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마련해달라는 의견들로 가득했는데요. 톡톡부산이 애타게 기다린 '커플 탄생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설마 이날 소개팅이 야구처럼 허무하게 끝나는 건 아니겠죠? 혹시 금요일 땄던 핸드폰 번호로 지금 열심히 작업 중이진 않으신지? ^^
※이 글의 전문은 부산시 공식 블로그 쿨부산(blog.busan.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글·이용빈/사진·성락훈
- 작성일자
- 2012-09-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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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4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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