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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24호 시정

도전하라, 그대는 청춘이다

부산지역 대학생의 소통과 열정을 위한 BS금융 청춘 토크 콘서트
허남식 시장,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함께 마련
열정과 도전의 아이콘 이윤택, 엄홍길씨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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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토크|콘서트
내용

“부산의 청춘들이여! 영원하라!”

무대 위에 선 문화 게릴라 이윤택씨가 목청껏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객석을 가득 메운 ‘부산의 청춘’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아자, 아자, 아자!” 1600석에 이르는 대극장은 떠나갈 듯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청춘토크콘서트가 지난 7일 저녁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날 청춘들의 멘토로 나선 문화게릴라 이윤택 씨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어제(7일) 저녁,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부산지역 대학생의 소통과 열정을 위한 BS금융 청춘토크 콘서트’ 자리였지요. 콘서트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청춘’들의 얼굴이 참으로 후련해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품고 있던 질문의 해답을 찾은 듯 속이 시원한 표정들이었습니다.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1,600석을 가득 메운 부산의 청춘들.

이날 토크 콘서트는 부산 청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기를 확 펴게 해주고 싶었던 허남식 부산시장이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과 의논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가히 이 시대, 열정과 도전의 아이콘이라 할 만한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와 산악인 엄홍길씨가 젊은이들의 멘토로 나섰고 부산지역 대학생 1,600여명이 그들로부터 인생의 조언을 구하려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세 시간 동안 이어진 토크 콘서트 내내 대극장은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했습니다. 

“먹고 사는 데 얽매이지 마라, 그건 노예다”

“백수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이윤택씨의 조언은 직설적이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졸업하면 취직해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들 하고 있겠지요? 그래서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고시 패스하면 그 인생은 성공한 건가요? 자기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어떤 건지도 모르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은 안 해 봤나요? 그게 정말 자신의 꿈이었다면 할 말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 정말 그건 아니죠. 차라리 1~2년 백수로 살며 ‘일탈의 자유’를 마음껏 누려 보세요. 백수가 돼도 당황하지 말란 말입니다. 백수 시절을 즐기세요. 내가 누구인지, 내 꿈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이윤택 씨가 강연하는 모습.

그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기업 간판에 얽매이지 마세요. 먹고 사는 일에 얽매이면 삶의 노예가 됩니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합니다. 스스로도 행복하고 주변에서도 여러분을 그 자체로서 인정할 때, 그곳이 여러분이 있어야 할 장소입니다. 바로 그 상태가 햄릿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To be'의 상태인 것입니다.”

그는 연극 ‘햄릿’에 나오는 대사 ‘To be or not to be'를 단순히 ’죽느냐, 사느냐‘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To be'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랍니다. ‘To be'의 삶이야말로 진짜 살아있는 삶이라는 것이죠.

관객들이 내 연극에 홀딱 빠질 때 제일 행복해

그의 열띤 강연이 끝나자 한 청춘이 손을 번쩍 들고 묻습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제일 후회스러웠던 때는 언제인가요?”
“고3 때 한눈에 홀딱 반해 사랑에 빠졌던 여학생이 있었지요. 말 한마디 붙이지 못했는데 그녀는 대학에 붙고 나는 그만 떨어지고 말았어요. 신분이 달라진 거죠. 내가 자기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지 여름방학 때 재수 공부하는 독서실로 찾아왔더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후회했던 순간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이날 청춘들은 멘토들에게 작심한 듯 궁금했던 점을 묻고 또 물었다.

그녀가 1시간쯤 옆자리에 가만 앉아 있는데 그걸 알면서도 고개 한 번 돌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때 옆자리에서 전해지던 그녀의 온기, 그 기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녀가 말없이 일어나서 가고 난 뒤 다짐했죠. 언젠간 내가 너를 찾아가리라. 당당한 나로 우뚝 섰을 때 기필코 너를 찾아가리라. 그리고는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왜 대학에 떨어졌나, 왜 말 한마디 붙이지 못했나…. 지금 내 나이 환갑인데요, 아직도 그녀를 찾아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어쩌면 그때, 그 뼈저리던 후회가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온 힘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그럼 언제가 제일 행복하신가요?”
“여기처럼 큰 극장에 내가 만든 공연이 올라가면 나는 무대를 보지 않고 객석을 구경합니다. 어느 한순간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똑같이 자기도 모르게 무대 쪽으로 몸을 바짝 기울이며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을 지을 때가 있지요. 아, 그럴 때는 정말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22년 만에 이룬 히말라야 16좌 완등의 꿈

이윤택 씨에 앞서 멘토로 나선 ‘작은 탱크’, 산악인 엄홍길 대장.

이윤택 씨에 앞서 멘토로 나선 ‘작은 탱크’ 엄홍길씨는 세계적인 산악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좌절과 실패가 있었는지를 들려주었습니다.

 “스물다섯 나이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처음 오른 이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6좌 완등에 성공하기까지 꼬박 22년이 걸렸습니다. 38번의 도전이 있었고 10명의 동료를 차가운 설산에 묻어야 했습니다.”

자신감과 호기로 가득했던 그의 첫 번째 에베레스트 도전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합니다. “맨 처음 에베레스트를 도전할 때 나를 돕던 셀파가 빙벽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어요. 그는 결혼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새 신랑이었거든요. 그의 신부는 스무 살도 안 된 앳된 여성이었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다시는, 다시는 산을 안 찾겠다고 다짐하며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그런데 산이 자꾸 불러요. 네가 나를 버리고 살 수 있을 것 같냐며 말이죠. 그래서 다시 산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죽음의 산, 안나푸르나 ? ? ?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이러다가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든 순간도 많았다고 합니다. 안나푸르나를 네 번째로 도전할 때는 함께 간 셀파를 구하려다 로프에 다리가 얽히며 한쪽 다리 정강이 아래가 180도 돌아가는 사고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로 7000미터 등성이에서 내려오는데 고통이 너무 심해 입술을 얼마나 깨물었는지 피가 철철 날 정도였다 합니다. 하지만 고통을 참으며 살아 돌아 수 있었던 것은 ‘내 언젠가는 여기로 돌아오고야 만다’라는 오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엄홍길 대장이 대화를 통해 부산의 청춘들과 교감하고 있다.

그를 치료한 의사는 다시는 산에 갈 생각 하지 말라고 했다는군요. 또다시 가는 날에는 평생 휠체어에 앉아 지내게 될 거라고요. 하지만 그는 그렇게 돌아온 지 10개월 만에 다시 안나푸르나를 찾았다고 해요.

“안나푸르나는 그때야 비로소 내게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4전 5기였지요. 내게 후회의 순간이 언제였느냐 묻는다면 한발 한발 뗄 때 마다였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사실이지요. 하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꿈이 있었거든요. 언젠가는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하고 말겠다는 꿈 말입니다. 그 꿈 덕분에 오늘날의 엄홍길이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내가 딛고 일어선 것은 정상이 아니라 끝없는 실패와 좌절이었던 같아요. 여러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떤 위대한 일도 실패와 도전 없이는 이룰 수 없습니다.”

“내가 딛고 선 것은 정상이 아니라 실패와 좌절”

그는 지금 새로운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엄홍길 휴먼 재단을 설립해 자신이 올랐던 16개 고산 지역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있다 합니다. 이미 3곳을 지었고 지금 4곳째 짓는 중이랍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주었던 산과 그 산사람들에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그렇게 갚고 있는 중인 거지요.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게 합니다. 만질 수 없는 것도 만지게 합니다. 여러분은 젊습니다. 희망을 갖고 도전하세요. 어떤 실패와 좌절도 결코 여러분을 쓰러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이날 두 사람의 멘토가 들려준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은 분명 젊은이들의 가슴에 작지 않은 파문을 던졌을 것입니다. 평생토록 안고 갈 빛나는 보석이 되어 청춘들의 가슴에 촘촘히 박혔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청춘 토크 콘서트를 찾은 허남식 부산시장.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도 나란히 객석을 찾았습니다. 허 시장은 “부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계속 만들 생각”이라고 밝혀 청년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작성자
박명자
작성일자
2012-05-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2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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