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이웃과 ‘정’나누는 한가위를…
내고장 뿌리 찾는 ‘문화기행’하기 더없이 좋아
- 내용
-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설날과 더불어 민족 최고의 2대 명절 추석은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며 모처럼 살가운 정을 나누게 된다. 교과서에서 밝히고 있는 추석 풍습은 그해 처음 추수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한 해의 풍년을 선사한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모시고 두둥실 한가위 달이 떠오르면 일년 중 가장 풍성한 달을 보며 가슴속에 품었던 소원을 빌고 휘영청 달빛 아래 강강술래를 놀았다. 그러나 급격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추석 풍속도도 많이 바뀌었다. 누대로 내려온 전통을 좇아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년 중 드문 사흘 연휴동안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올 추석은 몇 년째 보기 드문 나흘연휴가 이어져 간단한 차례를 지낸 후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이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한가위 달보다 더 풍요로운 추석이 되기를 기원하며 추석 연휴기간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부산지역의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일손 나누는 명절돼야 명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흥겨운 자리이지만 여성들에게는 최고 힘든 ‘노동절’로 불린다. 아직 가부장적 인습이 강하게 남아있는 탓에 대부분의 명절 일치레가 여성들의 몫으로 부담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잘못된 인습을 깨기 위해 ‘웃는 명절문화 만들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여성민우회는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한 다섯 가지 제안을 발표했다. △남녀 함께 일하고 함께 쉬기=상차림을 준비하는 것도 조상을 모시는 일이다. 남녀가 함께 장을 보고 음식을 마련하며,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명절은 장남만의 몫이 아니다=집안 형편에 따라 딸, 아들, 장남, 차남 구분없이 돌아가며 명절을 준비하는 것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여자도 차례에 참여하자=가족 모두가 절하거나 향을 피우고 음복도 함께 한다. △여성에 대한 금기를 없애자=명절에 걸려온 첫 전화가 여자로부터 온 것이라고 해도 반갑게 맞이하고 생리 중인 가족이 있더라도 개의치 말자. △따뜻함이 필요한 이웃에게도 관심을 갖자=명절이어서 더 외로운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자. 시립복천박물관‘선사와 가야’특별전 이번 추석연휴 기간동안 대부분의 관공서는 문을 닫지만 시립박물관은 정상 운영한다. 특히 시립박물관 복천분관은 9일부터 오는 10월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고학이 찾은 선사와 가야’특별전을 연다. 우리 고장의 뿌리인 가야사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전시회로 뿌리 찾기라는 추석의 유래와도 맥이 닿아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권장할 수 있다. 이 전시회에는 경상남도 함안 도항리 출토 갑옷 등 500여점이 선보이는데, 90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 중 시대별로 획기적인 조사성과를 이룬 유적의 발굴사진과 유물이 전시된다. 구석기시대 유적인 부산 해운대 유적과 밀양 고례리 유적에서 출토된 좀돌날몸돌과 슴베찌르개를 비롯해 신석기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장례풍습 대외교류 식생활 주생활 등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옹관(독무덤)과 발찌, 패총 유적에서 출토된 어로도구, 일본 죠몽토기 조개껍질 동물뼈, 내륙지역인 진주 상촌리마을유적에서 출토된 귀달리 항아리 사냥용 창과 갈돌 갈판 등이 선보인다. 지하철 동래역 또는 명륜동역에서 하차, 복천분관행 마을버스를 타거나 일반버스를 이용할 때는 동래전신전화국에서 하차하면 된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문의: 시립박물관 복천분관 학예연구실 (554-4263) 희귀자료 가득 시네마테크 영화에 관심 있는 영상세대라면 우리 고장에 있는 특색 있는 영상시설을 둘러보면 좋다. 가장 대표적인 시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시네마테크인 시네마테크 부산을 들 수 있다. 영상문화의 전진기지를 표방하며 출범한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각종 희귀 포스터와 영화 관련 서적, 필름 등 일반 영화팬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진귀한 영화사료를 열람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상영관에서 보기 어려운 필름을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지금 상영하고 있는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했던 일본영화 ‘소용돌이’(히구친스키 감독, 에리코 하쓰네 사에키 하나코 주연)와 ‘토미에 리플레이’(미쓰이시 후지로 감독, 엔도 겐이치 유라 요시코 주연). 두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제패니메이션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가 라는 의문을 풀어주는 키워드로 불린다. 상영기간은 22일까지, 연휴가 시작되는 10일은 정상 운영하며 11∼13일은 휴관한다. 문의 (742-5377) 자동차야외극장도 운치 그만 드라이브 인 씨어터(Drive In Theater). 자동차의 보급과 영상문화 확산이 결합해 탄생시킨 새로운 유행이 바로 자동차 야외극장.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편안한 자세로 야외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자동차야외극장은 남들과 다른 유행을 선호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다. 초대형 스크린 아래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자동차 행렬은 마치 어딘가에 있을 미지의 외계인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무선을 타전하는 영화 ‘콘택트’의 한 장면 같은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전국에서 몇 안되는 자동차야외극장이 부산에도 있다.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동산 놀이공원에 있는 ‘씨네파크’가 그것. 부산 최초의 자동차 야외극장인 이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까이 있어 밤바다의 정취까지 보너스로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 운영하며, 추석연휴 기간에는 올 국내 최고의 블록버스터였던 화제의 영화 ‘비천무’를 상영한다. 상영시간은 오후7시20분, 밤 9시50분, 12시10분 세 차례.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1만2000원. 문의 (746-4228) 어린이·청소년은 과학관 나들이를 학교생활로 바빴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모처럼의 휴식기간을 이용해 과학관 나들이를 해볼 것을 권한다. 부산에는 부산어린이회관 과학전시관(803-3815)과 부산교육과학연구원 과학관(753-9853), 수산과학관(720-2061),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553-4944), LG청소년과학관(808-3600) 등 5곳의 과학관이 있다. 이중 추석연휴 기간동안 문을 여는 곳은 부산어린이회관 과학전시관과 LG청소년과학관이 있다.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부산어린이회관 과학전시관은 기초과학실 응용과학실 해양과학실 우주과학실 초등발명교실 등 직접 만져 보고 실험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지식을 익힐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다. LG청소년과학관은 초읍 어린이대공원 가는 길에 있으며 첨단과학을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어 흥미를 끈다. 각종 에너지의 발생원리를 모형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이언스홀, 화학산업의 역사와 화학산업의 중요성 등 화학에 관한 첨단 정보를 알려주는 케미토피아홀, 전자부문의 멀티미디어 기술에 대한 비전과 종합영상관 세계의 주요 위성방송 송수신이 가능한 멀티미디어홀로 나누어져 있다. 매주 화∼금요일은 단체 예약관람만 가능하고, 토 일요일은 개인 선착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 국경일은 휴관하므로 추석 연휴기간 중 첫날인 10일은 정상 개관하고 11~13일은 휴관 한다. PICAF 주전시장 순례도 오는 10월2일부터 11월27일까지 세계 미술 축제인 2000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이 열린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PICAF를 2백배 즐기기 위해 국제아트페스티벌 주전시관인 부산시립미술관과 해운대 바닷가 일원을 답사해보는 것도 앞선 즐거움을 선사한다. PICAF 기간 중 시립미술관에서는 세계 영상아트의 최신 경향을 보여줄 국제현대미술전과 국제야외조각심포지움이 열린다. 현재 시립미술관에는 지금 제26회 부산미술대전이 열리고 있다. 전국 공모로 열린 이번 부산미술대전은 부산의 미술계를 이끌 동량들의 발랄하면서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부산미술대전은 27일까지 계속된다. 시립미술관은 추석 하루만 휴관한다. 문의(744-2602) 미술관 순례에 나선 길이라면 올림픽동산 야외조각공원과 부산의 몽마르트로 불리는 해운대 달맞이언덕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제24회 서울 올림픽 요트경기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올림픽동산에 들어선 야외조각공원은 해운대 바다와 더불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자랑한다.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산책을 겸해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달맞이언덕 화랑가는 몇 해전부터 이곳 달맞이언덕에 하나 둘씩 화랑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8개 화랑이 문을 열고 있어 부산 최고의 화랑 밀집가로 탈바꿈해 부산의 몽마르트로 불린다. 화랑가의 효시인 동백아트센터(744-1160)를 위시해 열린화랑(731-5437) 최장호갤러리(747-3811) 갤러리 힐(746-5951) X갤러리(747-8422) 마린갤러리(746-4757) 조현화랑(747-8853) 그리고 전국 최초의 사진전문 화랑인 051 포토갤러리 등이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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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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