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119 상황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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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9 상황실에 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네, 119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문이 안 열립니다. 빨리 좀 와주세요.”
구조대원들이 분초를 다투며 출동한 결과 시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쇠를 깜빡하고 안 들고 와서요, 저희 집 문 좀 열어주세요.”
#2. 119 상황실에 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네, 119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
“여보세요?” “...” “여보세요?”
상대방은 응답은 않지만 멀리서 수다떠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터치폰이나 스마트폰 버튼이 눌러져 잘 못 걸려온 전화인 것입니다.
분초를 다루며 시민들을 구조해야 하는 119 구조대원들이 긴급하지 않은 일로 걸려오는 전화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비재난신고, 119신고 중 85%
부산광역시 소방본부는 2011년 상반기 접수한 119신고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총 신고건수는 60만 3천 334건이었습니다. 이 중에 화재나 구조, 구급 등 정말 긴박한 상황 때문에 걸려온 전화는 8만 6천 건 정도였고, 장난·오접속·민원처리 등 긴급하지 않은 일로 걸려온 전화는 자그마치, 51만 7천 건에 달했습니다. 한마디로 비재난신고 전화가 전체 신고의 85%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비재난신고 건수 중 오접속 건수가 31만 8천건으로, 전체 비재난신고의 61.5%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오접속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소방본부는 10회 이상 119로 오접속 신고했던 전화번호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5%가 스마트폰이나 터치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직접 119 신고를 한 적은 없고 ‘주머니에서 저절로’ 또는 ‘아이가 만지다가’ 119신고를 한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가정집 출입문이나 자동차 문을 열어달라는 개인 민원성 신고도 지난해보다 100건 이상 증가했습니다. 열쇠수리가게에 요청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그 밖에도 벌집을 제거해달라거나 하수구 맨홀에 빠진 자동차 열쇠를 꺼내달라는 등 다양한 민원성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비재난신고, 자제해주세요”
물론 시민들은 급한 마음에 119에 신고했겠지만 한 번 출동하려면 장비와 인력이 대규모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119 구조대입니다. 민원성 요청이 점점 많아져 감당하기 힘들고, 또 정말 긴급한 곳의 출동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부산시 소방본부 배종민 씨는 “개인 민원이나 오접속 등으로 인해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긴급한 신고의 전화 연결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작성자
- 이용빈
- 작성일자
- 2011-08-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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