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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정

허남식 시장이 넥타이 풀고 만난 사람은?

취업준비생 30명 초대 '청년실업 극복' 대화

내용

5월을 대표하는 풍경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대동제라 불리는 대학축젭니다. 다시 못 올 청춘의 한 장을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 학생들은 흐드러진 축제의 장에 몸과 마음을 맡기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 5월인데 말입니다. 축제 대신 기꺼이 부산시청으로 달려온 학생들이 있습니다. 무려 30명이 말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허남식 시장이 넥타이를 풀고 청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만났습니다. 대화 주제는 ‘청년실업 극복’입니다. 경제사정이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청년층 취업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사자인 청년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행사에 참석한역 청년들은 모두 서른 명이었습니다. 부산지역 21개 대학과 대학교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했습니다. 21세부터 29세까지, 재학생과 졸업예정자, 또 졸업자까지 꽤 다양한 연령대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취업 한가지로 모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산시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취업관련 정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들어보고 또 친구와 선후배들한테 전해주기 위해 참석했습니다.”(박요환/부산카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실제 4학년이고 또 얼마 전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구직과정에서 겪은 실제 이야기를 좀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서민지/부경대학교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행사 시작 30여분 전부터 속속 모이기 시작한 학생들의 기대감은 사뭇 남달랐습니다. 그저 학교에서 추천한 의례적인 행사에 참석만 하겠다는 자세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행사 초반 서른 명 학생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할 때는 마치 면접관을 앞에 둔 수험생의 자기PR 시간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참여자들, 그래서일까요! 본격적인 토론시간이 되자 청년들은 역시 ‘직설화법’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실제 구직과정에서 겪은 경험담부터 줄을 잇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학과 윤귀섭 학생은 “화물운송 전문인 지역의 중견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그 곳에서 배운 것은 많지 않고 지역기업의 열악한 상황, 고충을 봤습니다.”며 지역기업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대해 말했습니다. 또 부경대학교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서민지학생도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는 연구소로 취직을 해야 하는데 그 수도 적지만 또 그 대부분이 1년 계약직에 최저임금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채용기준을 좀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부산지역에 괜찮은 일자리가 없다는 지적도 뒤따랐습니다. 경성대학교 국제무역통상학과 장지은학생은 “우리나라 1000대 기업 리스트를 보면 부산이 경남이나 대구경북, 울산에 비해 순위가 밀립니다. 또 업종도 다양하지 못합니다. 괜찮은 일자리를 위해 괜찮은 기업을 유치해야 합니다.”고 말하고 부산시의 기업유치 방안을 질문했고 동의과학대학 자동차과 백성우 학생은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껏 부산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눈을 떴을 때도 부산이었지만 눈을 감을 때도 부산이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부산대학교 수학과 강동훈학생은 “학점, 봉사활동, 인턴, 공모전, 자격증 등 이른바 취업 5종세트를 다 갖춰도 이 모든 조건은 결국 학적에 귀속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방대생들이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그 기회와 정보가 부족합니다.”라며 지역 대학생들을 위해 공모전과 같은 다양한 행사를 많이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최근 취업에 성공한 선배 두 사람이 자리해 솔직한 경험담을 전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동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선영씨는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산시도 부산에 알짜기업이 있다는 것을 좀 더 알릴 필요가 있고 학생들도 눈높이를 낮추게는 게 아니라 눈을 돌리는 마음으로 지역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고 충고했고 동아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송정랑씨는 “이제는 기업들이 정해진 스펙만 보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찾아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고 목표기업을 정해서 실제 부딪쳐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밖에도 참석한 청년들은 대학에 직접 나와 각종 취업지원시책을 홍보한다면 좋을 것 같다, 해외인턴사업 참여조건을 완화해 달라, 부산시 인턴십 프로그램이 대기업으로 가기 위한 스펙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역 중견그룹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중소기업 취업설명회를 본적이 없다, 대학생들을 위해 부산시가 다양한 공모전을 더 좀 마련해 주면 좋겠다……미처 다 옮기지 못한 이야기가 무수합니다.
 


이런 열기 덕분에 오후 4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예정시간을 40여분 넘겨 오후 6시10분에야 끝났습니다. 그동안 허남식 시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하느라 2시간 내내 무척 바쁜 모습이었는데요. 학생들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꼼꼼히 검토해 시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종합적인 문제를 다루는 시정을 책임지다 보니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습니다만 그 가운데서 일자리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할 일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는 더 마음 속 깊이 관심을 가지고 잘 살피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들은 잘 정리를 해서 바로 시책에 반영할 것은 하고 연구도 하겠습니다. 또 이런 자리를 주기적으로 갖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청년들의 건의사항 가운데 부산시가 주최하는 공모전을 가능한 다양하게 마련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지역기업 탐방, 지역 중견기업인과 학생대표와의 만남 등도 바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대화의 시간, 허남식 시장과 서른 명 청년들은 첫 만남에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자주 만나 함께 마음을 터 놓는다면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봤습니다. 오늘 첫 만남에서 주고 받은 수 많은 이야기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취업성공기의 밑거름이 될지, 다음번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작성자
박영희
작성일자
2011-05-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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