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 ‘육지’에서 ‘바다’ 중심으로 생각을”
“부산문화, ‘제 잘 난 맛’ 넘치고 어울림 부족”
봉생문화포럼 정기토론 참가기
- 내용
“부산문화의 정체성, 이제 ‘바다’를 생각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부산문화재단 남송우 대표의 주장입니다. “부산문화, ‘제 잘 난 맛’ 넘치고 서로 어울림 부족하다.”-영산대문화산업대 이윤택 교수의 비평입니다. ‘부산문화,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 자리에서입니다.
봉생문화포럼는 어제(21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정례 문화토론을 가졌어요. 포럼 회원 30명에다, 토론주제에의 호기심(피싱성?)에, 문화행정 책임자의 책임감 때문일까요. 이철형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참석, 솔직한 발제, 도발적인 토론을 벌였습니다. ‘도발적 토론’요? 발제자 중 연출가 이윤택 교수, 그는 미리 ‘솔직한 발제’ 약속한데 이어, 특유의 독설로 정말 솔직한, 발제자끼리도 ‘치고 받고’, 그러더군요. 다른, 부산문화 현장의 목소리 높은 분들 있어 이 토론 정말 화끈했습니다. 도중 도시락 먹어가며 3시간여 어울렸으니까요.
남송우 대표는 ‘부산문화예술의 로드맵을 그리며’ 발제에서 재단의 운영목표 및 전략을, ‘부산문화의 역동성을 기반으로 한 해양문화콘텐트 활성화’란 목표로 설명하더군요. 부산문화 발전의 구체화 방안으로, *재단기금 확충 및 기금 마련, ‘부산문화비전 2020’ 구축, 문예진흥 지원프로그램 평가체계 개선, *시민 문화예술활동 활성화, *국제 문화교류 활성화 등을 제시했구요. 그러면서, 경계, 경쟁, 독립 같은 (갇힌)육지중심 사유에서, 열림, 조화, 소통 같은 (열린)바다중심 사유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자리에서, 그 쉽지 않은 로드 맵을 그리려 얼마나 치열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지 실감하겠더군요.
연출가 이윤택 교수는 ‘부산 문화예술, 넘치고 모자라는 것’ 발제에서, 열린 부산문화에의 기대와, 세계최대 해안선 문화예술의 로드맵을 설명하대요. 우선 “부산문화는 스스로 ‘부산사람’으로 여기는 많은 예술가를 ‘오직 (부산)주민등록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쫓아내고 있다”고 폐쇄적 연고주의를 질타합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건축가 승효상 같은, ‘부산 사투리를 펄펄 날리는 부산사람’들은 두루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도중 ”난, 분명한 부산사람인데도 활동 도중 서울-밀양-김해를 옮겨 다니느라, 부산 문예진흥기금 심사에서에서 탈락했고 부산시 문화상도 못받았다”고 하소연(?), “봉생문화상 받지 않았냐?”는 위로를 듣기도 했구요. 그는 발제 제목의 핵심은 미리 얘기하지 않더군요. 그러다, 토론시간 때 부산대 국악학과 권은영 교수로부터 "발제제목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떠냐?“는 채근을 받곤, 기다렸다는 듯 또 특유의 재담 섞인 독설을 쏟네요. ”부산문화 현장엔 ‘잘 난 맛’ 넘치지만, 실상 장르간·장르내 어울림은 크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날 토론을 살찌운 요소 중엔 이철형 국장의 적극성도 톡톡히 한 몫을 했어요. 토론 주제며, 발제 내용이며, 토론과정이며, 곳곳에 부산시 문화행정과의 연관성 있고, 더러 ‘문화행정 관료’와 ‘현장 활동가’의 대립 내지 의기투합에 따른 결과 같은 얘기 나올 때, 그는 참 적극적으로 나서 행정의 애로며, 향후 방향이며, 이런 부분 잘 설명하며 요즘 말하는 그 소통효과 추구하더군요.
봉생문화포럼은요? 봉생문화상(문학, 공연·전시, 언론 부문) 수상자 중 부산 문화활동 진작과 문화를 통한 국제교류에 열정을 가진 수상자로 결성, *국제 문화교류, *국내 문화연구, *부산문화 토론 *국제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입니다. 봉생문화상은 지금까지 22년동안 수상자 100여명 배출했지요.
이날 발제한 남송우 대표는 문학부문, 이윤택 교수는 공연부문 수상한, 포럼 회원입니다. 저는 제3회 때 언론부문 수상한 인연으로, 이 포럼 운영에 ‘쬐끔’ 힘 거들고 있습니다. 이 날 토론 진행하며 덧붙인 자부심 때문이죠. 저는 발제자 두 분 소개하며 그랬습니다. 주제와 발제 제목을 굳이 설명 드릴 필요 없이, 부산문화에 관한 한, 로드 맵을 그릴 책임 있는 최고 전문가, 부산문화 현장에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때론 쓴 소리를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문화비평가, 두 분을 모신다면 과연 누구이겠나? 바로 이 두 분이다. 이 두 분과 함께, 우리 ‘같은 회원’임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이 날 나눈 토론의 재미(?)를 다 설명 드릴 순 없구요. 대략, 뼈대만 추려 전해 드립니다.
- 작성자
- 차용범
- 작성일자
- 2011-04-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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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7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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