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난으로 표류하는 강서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27.3㎢) 지역을 친수구역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 시범 친수구역으로 지정해 국가사업으로 조성해 달라.”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이 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건의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이반된 부산 민심을 전달하고 수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 면담 자리에서다.

허 시장은 또 “단기적으로 김해공항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정부 차원의 해소책을 적극 강구해 달라.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어 가덕도로 이전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이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산업물류도시는 강서구 33㎢의 그린벨트 해제지역을 1, 2단계로 나눠 해외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는 사업. 사업비는 11조 원에 달한다. 1단계(5.66㎢) 중 우선 사업 시공분(2.3㎢)은 올해 부산도시공사가 착공했지만 2단계는 부산도시공사와 공동사업시행 협약을 맺은 LH가 재정난으로 사업권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무산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2조에는 국가하천 2㎞ 이내에 주거 상업 산업 문화 관광 레저 등의 기능을 갖춘 친수구역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특별법에 따라 서낙동강 인근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 지역을 친수구역으로 지정하면 한국수자원공사가 국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