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지팡이 들고, 전기자동차와 춤을!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 참관기
- 내용
지난 한 주 부산은 세계 교통의 중심지였습니다.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7차 부산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대회(25일~29일)가 열린 때문이지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세계 84개국이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 세계대회가 61개국이었으니 증가폭이 상당하지요! 게다가 당초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관람객을 3만명으로 잡았으나 이 또한 1만 명을 더한 4만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전문적인 학술대회를 겸한 기술전시회여서 일반인의 호응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인데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28일(목)과 29일(금) 이틀 동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시장을 무료로 공개한 ‘퍼블릭데이’ 현장은 갑자기 닥친 추위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평일 이틀동안 무려 1만6천여명이 방문했으니 말입니다.
전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입니다.이처럼 많은 이들의 발길을 행사장이었던 해운대 벡스코는 향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최첨단 교통정보시스템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끌었던 몇 가지 아이템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도시철도 시립미술관역에 시연장을 마련한 ‘스마트 지팡이’입니다. 연일 언론의 뜨거운 촬영세례를 받았던 그 아이템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지원하는 신기한 물건인데요. 지팡이가 알아서 장애물을 인식하고 ‘오른쪽, 왼쪽’ 가야할 방향을 말해 줍니다. 다른 방향으로 가면 ‘삐, 삐~~!!!’ 경고음도 울리구요.
자, 이번에는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바로 벡스코 버스정류장에 등장한 통합 대중교통정보서비스입니다. 말이 좀 어렵긴 합니다만, 기존 버스정보안내기에 무언가 다른 기능을 플러스한 거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즉 기존 버스정보안내기는 버스의 도착시간과 운행정보를 무작위로 제공하지만 통합대중교통정보서비스는 원하는 정보를 선택해 볼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벡스코에 오시면 들러서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외국인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정말 많은 분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꼬마(?) 친굽니다. 누군지 짐작하셨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바로 친환경 전기자동찹니다. 작고 귀여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는데요. 그 옛날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를 노래하며 TV 브라운관을 누볐던 한 친구가 생각 나더군요. 어쨌든 벡스코 광장에서 펼쳐진 시승행사에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난 29일까지 닷새간 부산에서 펼쳐진 제17차 ITS 세계대회장은 20개국 203개 업체가 선보인 최첨단 교통관련 기술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부산이 첨단 교통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달 28일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콘트롤타워인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가 문을 열었고 각종 교통정보를 수집해 인터넷과 모바일, ARS, 케이블TV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시민들이 더 빠르고, 더 쾌적하고, 더 안전한 교통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ITS 세계대회를 통해 부산은 7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과 2천억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세계 각국에 그 이름을 알렸습니다. 대회사상 최초로 전 세계 18개국 도로·교통장관회의가 열려 국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또 250여개에 달하는 회의를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동북아를 대표하는 전시컨벤션도시의 명성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교통올림픽은 닷새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첨단 교통정보도시, 동북아 전시컨벤션 중심도시 부산의 이름은 영원할 것입니다.
- 작성자
- 박영희
- 작성일자
- 2010-11-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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