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구, 해운대로 … 해운대로
전체 인구 줄고도 해운대 인구 급증 '과밀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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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해운대구가 날로 늘어나는 인구와 몰려드는 유동인구로 과밀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사진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해운대구 우동).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살고 있는 A씨는 주말이던 지난달 31일 오전 차를 몰고 수영교차로까지 가는데 꼬박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보통 30분이면 가던 거리가 차들로 꽉 막혀 꼼짝없이 갇혔던 것. A씨는 수십년째 해운대에 살고 있지만 최근에는 교통체증과 번잡스러움 때문에 이사를 고민할 정도다.
해운대구가 몰려드는 사람들로 점점 비좁아지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인구에다 백화점, 문화·여가시설을 찾는 유동인구까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42만7천619명으로, 부산 전체 인구 357만4천340명의 11.96%를 차지하며 16개 구·군 가운데 단연 1위다. 부산 전체 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해운대구 인구는 2000년 4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06년 이후 부산진구를 앞질렀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운대구 인구 증가는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과 초고층 아파트 신축 등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2008년 말 개통한 부산∼울산고속도로의 '빨대 효과'로 울산 인구까지 해운대로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사한 인구 1만1천94명 가운데 대부분이 해운대로 이사했다는 것.
해운대구청은 인구가 오는 2020년 47만3천명까지 증가한 뒤 2030년에는 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세계최대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 47개의 영화상영관, 즐비한 특급호텔, 부산시립미술관, 벡스코 등이 들어서 주말마다 쇼핑과 문화·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유동인구로 해운대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부산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은 여전히 '해운대'다. 설문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최근 부산에 사는 남녀 각 150명에게 물은 결과 가장 살고 싶은 구·군으로 전체의 25.3%가 해운대를 꼽았다. 부산진구 11.3%의 두 배가 넘는다.
해운대가 그야말로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과밀화'문제를 지금부터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관련 콘텐츠
- 부산 인구 357만4천340명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0-02-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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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0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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