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여, 안녕히…
순직 부산경찰특공대원 고 전성우 경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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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여, 안녕히…
순직 부산경찰특공대원 고 전성우 경사 영결식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 전성우 경사의 영결식이 지난 9일 부산경찰청사 앞에서 있었다(사진은 영결식에서 동료 경찰특공대원들이 운구하는 모습).
여섯살 난 딸아이가 오열하는 엄마의 눈물을 닦았다. 영정 속 붉은 베레모를 쓴 아빠는 여전히 늠름했지만 묵묵히 바라만 볼 뿐이었다.
지난 5일 빌라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시민을 구하려다 함께 떨어져 순직한 부산경찰특공대원 고 전성우 경사의 영결식이 지난 9일 부산경찰청사 주차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부산경찰청장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조현오 부산경찰청장을 비롯한 동료 경찰관 500명이 참석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조길우 부산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전 경사를 추모했다.
부산경찰특공대 하덕식 경장은 고별사에서 "작전에 함께 나서면서 '조심하라'는 형의 말이 아직 귓전에 맴도는데…형이 눈앞에서 떨어지는 순간을 믿을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 경사의 유해는 영결식 후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경장이던 고인에게 일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전 경사는 1997년 순경으로 경찰에 들어와 2001년 7월 경찰특공대에 지원해 매년 어린이날 행사 때 테러진압과 격파 시범을 도맡았다. 2005년 APEC 정상회의에서 빈틈없는 요인경호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 경사는 지난 5일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때린 뒤 4층 빌라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20대를 설득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자살 시도자가 갑자기 손을 잡고 뛰어내려 함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