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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80호 시정

세계 스크린 여행 함께 떠나요-부산국제영화조직위 추천작 10선 지상시사회

내용
영화로 5대양 6대주를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시작은 한국 이창동감독의 박하사탕 이고 끝은 중국 장 이모우 감독의 책상 서랍속의 동화다 개막작으로 국내 작품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 그러나 열흘 동안 2백여편이 넘는 작품을 다 돌아보기는 역부족 . 이번 여화제를 통해서만 상영되는 그래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조직위의 추천작 10편을 지상시사회를 통해 감상해 본다.  ▲검문소(알렉산드르 로고슈킨·러시아)=체첸분쟁을 다룬 러시아영화. 코카서스의 어느 마을. 지뢰에 의해 부상을 입은 소년을 찾기 위해 러시아군들이 한 집에 침입한다. 한 여자가 군인들의 총에 맞아 죽고 군인들은 휴전기간 동안 산 속 검문소에 배치된다. 어느 날 묘령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군인이 총격을 당하지만 곧 그 여인이 저격수임이 밝혀진다. 로고슈킨 감독 특유의 빠르고 위트 있는 대사가 살아 있는 동유럽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  ▲이스트 웨스트(레지 바르니에·프랑스)=1946년 스탈린은 소련의 전후 복구를 위해 서방세계로 이민을 간 러시아인을 불러들인다. 프랑스로 이민을 간 알렉시는 프랑스인 아내 마리, 아들 세리오자와 함께 고국인 러시아로 의료활동을 떠난다. 알렉시는 소련 정부의 지시와 새로운 환경에 곧잘 적응하지만, 아내 마리는 자유를 갈망하고 두 사람의 갈등은 점점 커진다. 두 프랑스 여배우와 두 러시아 남자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다.  ▲키리쿠와 마녀(미쉘 오슬로·프랑스)=98년 파리 개봉 당시 90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아프리카의 한 마을. 임신한 한 여인의 뱃 속에서 아기가 소리친다. “엄마, 저를 빨리 낳아주세요” 그리고 아기 키리쿠는 스스로 엄마 배에서 나온다. 마을 주민들은 마녀의 지배를 받으며 황폐한 삶을 살아간다. 카라바의 마법을 풀면 마을은 다시 평화를 되찾을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믿고 키리쿠는 마녀와 멋진 한판을 벌이게 된다. .  ▲막차로 온 손님들(유현목·한국)=그들은 모두 절망적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하고, 화가는 속물스런 아내 대신 어린 여인을 갈구하지만 시한부인생. 가정파탄, 가난 등등의 족쇄가 그들의 숨통을 조인다. 되돌아갈 열차가 없는 그들은 희망 없는 세상에서 서서히 쓰러져 갈 뿐이다. 인간 극도의 절망과 그 구원의 가능성을 향한 인간의 몸부림을 다룬다는 점에서 가장 유현목다운 영화 가운데 한 편.  ▲애(이두용·한국)=70~8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이두용 감독의 신작. 불명예스럽게 군을 떠난 장군 부부가 어렵게 살고 있다. 40여년의 결혼생활은 아들의 부도로 양로원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바로 그 시간 동안,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노부부의 애정을 훈훈하게 그려낸 이두용의 연출에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오랜만에 복귀한 남궁원의 연기는 놓치기 아깝다.  ▲나날들(왕 샤오슈아이·중국)=88년 북경영화아카데미를 비슷한 시기에 졸업한 동급생 가운데 장 위엔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감독인 왕 샤오슈아이의 데뷔작이다. 7만7천달러로 제작된 저예산 독립영화인 `나날들\"\은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 중국을 바라보는 그의 독창적인 시각이 흑백의 거친 화면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함께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지만 삶에 대한 지향이 다른 여인들의 여정을 통해 90년대 초반 중국사회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황토지(첸 카이거·중국)=1939년 샨시 북부지방. 전통과 관습을 중요시하는 외딴 마을에 한 병사가 전래민요를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다. 이 병사는 노인과 약혼한 소녀에게 공산당의 거점인 예안에는 여성이 다른 대접을 받는다고 해, 소녀를 떠나게 한다. `황토지\"\는 군인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불모의 대지에서 빈약한 결실이라도 짜내려는 농민들의 시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전수일·한국)=영화과 교수로 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김은 그것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과의 거리가 깊다. 그와 오랜 연인 사이인 영희와의 미래도 불확실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이상과는 다르다. 그 정체성 사이의 갈등에서 김은 이카루스의 소망을 실현할 수 있을까. 감독의 자전적인 내면 이야기가 시적 영상으로 속살거린다.  ▲풍광영어(장위엔)=영어 제목은 Crazy English. 주인공은 영어강사다. 그는 수업을 이색적으로 진행한다. 큰 소리와 제스처로 수강생을 이끌고 따라하도록 한다. 그는 영어를 잘해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와야 조국이 부국강병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프라하 스토리(블라디미르 미카렉 등 3명·체코)=스콜세지, 코폴라, 우디 앨런 감독의 `뉴욕 스토리\"\와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등 프랑스 누벨 바그의 여섯 기수들이 만든 `Six in Paris\"\처럼 체코 출신의 뉴 웨이브 감독들이 함께 만나 동시대의 프라하를 바라본다. 네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세기말의 사랑 소통의 단절과 소외를 이야기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6-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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