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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245호 시정

“어려운 이웃에 우산 되길…”

사하구 직원 하옥례 씨 암으로 별세

내용
제목 없음

“어려운 이웃에 우산 되길…”

 

사하구 직원 하옥례 씨 암으로 별세

모든 동료들에게 우산 ‘마지막 선물’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으로서 힘들고 지친 서민들에게 힘이 돼 줘야 하는데…동료 여러분, 부디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날 어려운 이웃들의 우산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하구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암 투병 끝에 지난 12일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하옥례 씨. 그녀는 생을 마감하기 직전 ‘마지막 할 일’을 위해 남편에게 유서를 남겼다. 내용은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하구 모든 동료들에게 우산을 하나씩 선물해 달라는 것.

공무원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어려운 이웃의 우산’ 역할을 동료들이 대신 해주기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사하구 직원 740여 명 전원은 지난 21일 손잡이에 “건강하세요”라고 적힌 커다란 우산을 선물 받았다. 선물을 보낸 사람이 하 씨라는 사실과 그녀의 부탁을 전해들은 직원들은  “그토록 열심히 살던 사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하 씨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친절한 공무원이었다. 그녀에게 불행이 닥쳐온 것은 지난 2004년. 직장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어린 두 딸과 남편, 직장 동료들의 격려 속에서 그녀는 강인한 의지를 발휘해 지난해 다시 복직을 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그렇지만 올 들어 다시 온 몸에 퍼진 암 세포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하 씨는 죽음 직전까지 엄마로서 아내로서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올해 다시 입원을 하면서 어린 두 딸에게 밥 짓는 법 등 살림살이를 가르치며 남은 가족들을 걱정했다.

그리고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게 진정한 ‘공복’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자신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라는 뜻으로 우산을 선물한 것이다. 사하구 동료들은 “우산을 받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며 “고인이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6-11-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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