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역사’ 한 자리에 고스란히
옛 기록물 ‘첨단 보존실’에 보관
- 내용
- 전산화로 5분 안에 쉽게 열람 전 직원 동참 예산 126억원 아껴 6·25 동란 직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던 부산의 재래시장 모습은 어땠을까? 부산시가 1954년 기록한 ‘부산지역 시장 현황’을 보면 낱낱이 알 수 있다. 부산광역시는 이처럼 수십 년 전 시정을 생생히 담고 있는 각종 기록물을 한 곳에 체계적으로 보존키로 했다. 3년 이상의 모든 문서와 도면 사진 테이프 필름 등을 일일이 분류해 세세한 목록까지 컴퓨터에 입력한 후 ‘첨단 보존실’에 보관하는 것. ‘시정 역사’의 훼손을 막고 쉽게 찾아 활용하기 위해서다. 부산시청 지하1층에 마련된 기록물보존실은 총 277평. 166개의 이동식 및 고정식 서가에 24만권 이상의 기록물들이 영구·준영구·20년·10년 동안 보존될 예정이다. 기록물보존실은 항온항습기, 공기청정기, 바이오미스트(항균·냄새 제거기) 등 시설을 갖춰 온도 20~22도, 습도 50~60% 등 문서 보관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유지한다. 오래된 중요 문서 가운데 일부는 종이가 삭아 떨어져 나가고 있어 이 같은 환경이 필수적. 부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작업을 시작해 올 연말까지 기록물 분류, 목록 전산입력 등 1단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문서 하나하나를 스캔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 이렇게 되면 모든 문서를 5분 안에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된다. 사실 방대한 분량의 기록물을 일일이 분류하고 세세한 목록까지 전산으로 입력해 보관하는 일은 엄청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민봉사과 기록관리팀 김성호 팀장을 비롯한 직원 6명이 취업연수생 40여명과 함께 이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록물보존 작업을 하는 지자체는 전국에서 부산시가 유일. 이를 통해 126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김 팀장은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모든 직원들이 바쁜 업무 중에도 전산입력 작업을 도와주고 있어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6-05-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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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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