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부산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 신발산업 제2중흥기 맞아
첨단 기능화 개발 … 품질 세계 정상
- 내용
- 부산 신발산업이 첨단 기능성 신발개발로 수출과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부산광역시와 산업자원부가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한 특수 기능성 신발개발 프로젝트를 전문기관을 통해 실사한 결과 성능과 품질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침체일로를 걸었던 부산 신발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기능성 신발 개발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와 지역 신발업체는 기존 일반 운동화로는 중국 베트남 등의 싼 인건비를 내세운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국비 46억원, 시비 18억3천만원 등 총 64억3천만원을 들여 기능성 신발을 개발해 지난해 시장에 출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지역의 대학 업계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참가했다. 부산시와 산·학·연 공동 합작품인 기능성 신발은 태권도화, 등산화, 안전화,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등 5가지. (주)보스산업의 태권도화 무토(MOOTO)는 핸드폰 무게와 비슷하며, (주)성호실업의 등산화 트렉스타 쿨(Cool)과 Light(라이트)는 공기순환이 잘 되는 특수설계기법으로 만들었다. (주)영풍제화의 안전화 퍼펙트(PERFECT)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특수 소재로, (주)학산의 배드민턴화 비트로(VITRO) 코펜(COPEN)은 인체공학적 설계기법을 적용했다. 또 (주)화승의 테니스화 르까프(LeCaf)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이들 기능성 신발들은 독자 브랜드로 개발돼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비교한 결과 손색이 없다는 평가. 부산 신발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다른 기능성 신발개발에 나선다면 부산 신발업계는 옛 명성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권도화 `무토' (주)보스산업(대표 황영순)이 만든 태권도화 무토(130g)는 핸드폰(평균 110g) 무게와 비슷하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신발인 셈. 무토는 태권도 동작을 과학적으로 분석, 발목이 꺾이는 현상을 막아 운동할 때 안정감을 준다. 또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며, 미끄럼을 막아주는 신발 바닥창을 깔았다. 전 세계 태권도 인구 증가에 따라 태권도화의 시장규모는 2천만 달러 정도. 무토는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보다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평. 무토는 현재 세계 12개국에 수출, 선수층 및 청소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스산업는 연간 400만족의 신발을 생산해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향토기업이다. 등산화 `쿨·라이트' (주)성호실업(대표 권동칠)의 등산화 트렉스타 쿨과 라이트는 공기 통풍이 잘되고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볍다. 쿨은 신발 바닥창의 앞·옆·발등 부분에 공기순환이 될 수 있도록 특수 설계했다. 또 바닥창의 앞부분과 옆면에 특수 가공된 재질을 사용해 내부와 외부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라이트는 인체에 적합한 신발로 개발해 기존 등산화보다 가볍고 편안하다. 이 등산화들은 지난해 8월 미국시장에 진출, 산악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등산화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성호실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850억원. 트렉스타는 현재 2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등산화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전화 `퍼펙트' (주)영풍제화(대표 김택실)의 퍼펙트는 기존의 획일적인 작업화 대신 가볍고 미끄럼 방지기능이 탁월하다. 또 발을 편안하게 하고 기존 안전화에 비해 착용감이 높다. 영풍제화가 만든 안전화의 종류는 중공업용 건설용 일반 제조용 등 4가지. 이들은 모두 국내 유수의 자동차 선박 건설회사 등 대형 사업장에 납품하고 있다. 가벼운 작업에 신는 안전화는 바닥창 무늬를 컴퓨터 수치 해석을 통해 설계했고, 중공업용 안전화는 높은 착용감을, 일반 제조용 안전화는 미끄럼 방지용 바닥창을 붙여 발을 편안하게 해 준다. 영풍제화의 지난해 매출액 100억원. 영풍은 현재 미국 및 아시아 지역의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배드민턴화 `코펜' (주)학산(대표 이원목)의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비트로에서 만든 코펜은 전문 선수용 배드민턴화다. 코펜은 인체공학적 설계로 발의 쏠림현상을 막아 부상을 방지하는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충격 흡수 및 순발력을 높여 주는 신발안창을 개발, 특허를 받았다. 개발과정에서 선수들의 필드테스트 결과를 신발제작에 반영했다. 코펜은 배드민턴화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일본의 요넥스 보다 성능 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운동성능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한 결과다. 현재 제품이 시장에 나온 지 3개월 만에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배드민턴 인구의 꾸준한 증가로 시장전망은 무궁무진. 테니스화 `르까프' (주)화승(대표 고영립)이 만든 르까프는 테니스 선수 및 동호회 회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철저한 분석과 평가를 거쳐 만들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테니스화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기능인 안정성과 경량성, 충격 흡수성을 완벽히 소화한 것이다. 화승이 만든 르까프는 전문 선수용 제품으로 안정성을 강화시킨 UNIQUE-STA와 A-Gripper는 선수들에게 큰 인기. 또 기존 테니스화보다 무게를 20% 줄인 T-LORD도 곧 시장에 나온다. 르까프는 현재 국내 350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화승은 조만간 테니스화 부분 국내 시장 점유율을 15%에서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화승은 이번 테니스화 개발을 계기로 만든 소재와 구조를 적용해 런닝화 및 농구화도 개발할 계획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7-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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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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