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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415호 시정

“관사,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부산시장, 약속 지켰다

건축물 역사·상징성 보존해 리모델링…시민 소통·휴식 ‘열린 공간’ 조성
정원·카페·계단식 강연장·다목적 공간·산책로·생활정원 등 다채롭게 구성
광안대교 한눈에 조망 전경…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지

내용

“시장 관사에 입주하지 않겠다. 관사를 휴식과 만남,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무엇이든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인인 부산시민 품으로 완전히 돌려드리겠다.”


민선 8기 부산시장이 약속을 지켰다. 옛 부산시장 관사인 ‘부산시 열린행사장’이 오는 9월 말 도심에서 문화와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에게 완전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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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1985년 지어진 옛 부산시장 관사의 역사성과 당대 최고로 불린 고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상징성을 살려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하고 있다. 부산시장은 지난 4월 26일 리모델링 현장을 찾아 진행 현황을 확인하고 공간별 콘텐츠 운영 구성과 조경 조성계획 등을 살펴보고 완벽한 추진과 세심한 마무리를 당부했다. 
 

일부 개방 아닌 전체 공간 공개 

민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관사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 여러 차례 발표됐지만, 실행까지 옮겨지지는 못했다. 부산시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0명 중 5명이 ‘시장 관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막상 관사를 개방해도 야외공간 정도에 그쳐 시민 기대와 눈높이에는 모자랐다.


옛 부산시장 관사가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민선 8기 부산시장의 결단에서 비롯했다. 앞서 12명의 시장이 관사에 거주했으나, 민선 8기 시장은 “관사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과감한 재해석을 통한 힐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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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옛 부산시장 관사를 개방하면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변화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건축공간 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계단식 강연장에서는 재즈 클럽 공연, 가수와 클래식 연주자의 토요 앙상블, 야외 행사장인 생활정원에서는 어쿠스틱 공연 등 다양한 하우스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사진:권성훈
 

도심 속 소통·휴식 공간 대변신 

지방자치시대가 성숙해지면서 전국 자치단체장의 관사가 하나둘 시민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미술관이나 도서관, 도심 속 쉼터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관사를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아파트로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부산시도 옛 부산시장 관사를 리모델링 중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민이 주인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옛 부산시장 관사는 도시철도 2호선 남천역에서 내려 KBS부산방송총국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2022년 11월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광안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수려하지만, 기존의 관사는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위압감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벽처럼 굳게 닫힌 철문은 단절의 이미지가 강하고, 왠지 모를 위엄과 두려움에 가로막혀 좀처럼 다가서기 쉽지 않았다. 관사는 본관과 관리동, 산책로, 잔디정원, 쉼터, 연못 등이 자리했다. 특히 본관은 1층 시장 관사, 2층에는 ‘귀빈 전용’ 공간이 자리해 접근조차 어려웠다.


민선 8기 부산시는 1985년 지어진 건축물의 역사성과 당대 최고로 불린 고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상징성을 살려 지난해 7월부터 관사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시민을 위한 열린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부산시장 관사로 활용된 본관 1층에는 카페와 라운지, 공유 오피스가 2층은 다목적 공간과 소회의실, 야외 데크가 들어서고 1층과 2층 연결 공간에는 계단식 강연장, 야외는 산책로와 정원 등 숲으로 어우러져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야외정원은 고유의 멋을 살려 ‘산보’하기 좋은 ‘생활정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생활정원이란 공공기관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으로 휴식 또는 재배, 가꾸기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휴공간에 조성하는 개방형 정원이다.


폐쇄적 공간에서 열린 공간 탈바꿈

부산시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워킹그룹 토론과 회의를 통해 전문가 의견과 시민 목소리를 알차게 담았다. 대영박물관 특별전, 백남준 아카이빙전,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 특별전 등 향후 고품격 기획전시유치를 위한 노력을 더 했다.


국내외서 주목받는 건축물의 우수 사례도 깊이 있게 연구·분석했다. 문화역서울284(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 용산구), 화담채(경기도 광주), 문화비축기지(서울 마포구), 피크닉(서울 중구), 그라운드 시소(서울 종로구 서촌) 등 국내뿐만 아니라 테이트 모던 미술관(영국), 스즈키 뮤지엄(일본), 루이지애나 미술관(덴마크), 모건 라이브러리&뮤지엄(미국) 등 해외 유명 건축물의 장단점을 자세히 분석해 반영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형태를 유지할 부분과 새로 덧붙일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과거의 건축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광안대교와 변화하는 부산 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언덕을 둘러싸고 있던 조형 수목과 기념식수를 이전해 탁 트인 전망을 조성했다. 폐쇄적·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철재 정문과 덮지붕(캐노피)을 과감하게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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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2층 야외 데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전경.  사진: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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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본관 뒤쪽 외벽 모습. 사진: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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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강연장 모습. 사진:권성훈


부산시장, 현장 찾아 꼼꼼한 점검·당부 

부산시장은 지난 4월 26일 리모델링 현장을 찾아 진행 현황을 확인하고 공간별 콘텐츠 운영 구성과 조경 조성계획 등을 살펴보고 완벽한 추진과 세심한 마무리를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1층 다목적 공간은 개방형 도서관(책·음악·명상 등) 개념으로 시민이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만들면 좋겠다” “계단식 강연장은 음향시설이 없어도 작은 콘서트를 하면 훌륭할 것 같다” “야외정원은 연못 주변과 어울리는 휴식 공간을 조성해 시민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옛 부산시장 관사 완전 개방과 함께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변화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건축공간 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계단식 강연장에서는 재즈 클럽 공연, 가수와 클래식 연주자의 토요 앙상블, 야외 행사장인 생활정원에서는 어쿠스틱 공연 등 다양한 하우스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문화·힐링 등을 주제로 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예술가와 전시품을 전시하고, 클래식 공연, 영화 상영, 숲 체험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작성자
부산이라좋다
작성일자
2024-08-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1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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