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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508호 시정

함부르크에서 김장하는 ‘부산 사나이’를 만나다

인터뷰_‘댓츠 김치’ 브랜드 출시 기도 슈미트 씨

내용

부산의 우호협력도시인 독일 함부르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김장하는 부산 사나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곳은 함부르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김치공장이었다. 식품회사 ‘고 한류(GoHallyu GmbH)’의 대표 기도 슈미트(Guido Schmidt) 씨는 아내 안나리아 슈미트(Annaris Schmidt) 씨와 함께, 한국인 어머니의 전통 김치 레시피를 바탕으로 ‘댓츠 김치(THATs KiMCHi)’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김치를 개인 소비자와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함부르크에서 김치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항공기 제작 회사 12년 근무하다 

함부르크에서 김치 사업 시작


 부산서 4년간 생활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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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 ‘댓츠 김치’를 출시한 기도 슈미트 씨와 아내 안나리아 슈미트 씨.


‘부산이라 좋다’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도 슈미트이고, 아내는 안나리아 슈미트입니다. 저희 회사 이름은 ‘고 한류(GoHallyu GmbH)’이고, 2023년 말에 ‘댓츠 김치(THATs KiMCHi)’라는 김치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이곳 함부르크에서 어머니의 전통 김치 비법으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한국인 어머니의 레시피이기 때문에 ‘진짜 한국 김치’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부산에 거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함부르크에서 어떻게 부산으로 오게 되었나요?

김치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공기 제작 회사에서 12년간 근무했습니다. 한국 항공사와 원활히 협업하기 위해 부산으로 파견을 가게 됐고, 해운대에서 약 4년간 거주하며 김해공항으로 매일 출퇴근했어요. 동서고가로 오가던 길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하. 2015년에는 부산에서 첫째 딸이 태어났고, 그런 점에서 부산은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도시입니다.


부산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부산은 햇살이 좋고 활기찬 도시입니다. 특히 바다가 가까워서 다른 도시에 비해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있어요. 제가 살았던 해운대는 조금만 이동해도 자연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산과 바다, 나무가 가까이 있어 등산이나 산책이 쉬웠고,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함부르크와 비슷한 느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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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시내 마트에 진열된 ‘댓츠 김치(That’s Kimchi)’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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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츠 김치’의 배추김치와 오이소박이, 김치소금(왼쪽부터). 


함부르크에서 김치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부산 근무 후, 아내와 저는 3년 동안 캐나다에서 일했습니다. 그때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늦기 전에 당장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가족과 정착하고 싶기도 했어요. 아내와 여러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한 끝에 K-푸드 프랜차이즈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김밥으로 시작했는데, 김밥에 들어가는 김치가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김치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글로벌 창업허브’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함부르크도 청년 창업률이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독일은 한국과는 도시 구조가 다릅니다. 한국은 서울 중심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에, 독일은 도시별로 역할이 나뉘어 있어요. 수도인 베를린이 큰 도시이긴 하지만 함부르크,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도시들도 각자 특색과 산업을 갖고 있어요. 도시 간 경쟁이 활발하다 보니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도 활발합니다. 함부르크에는 창업을 위한 공유 사무실이나 공유 주방이 잘 마련되어 있어 창업을 시도하기에 좋고, 항만 산업도 함께 있어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어요. 활기찬 환경도 큰 매력입니다.


부산이 청년 창업을 더욱 활성화하려면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공유 사무실이나 공유 주방처럼 창업에 필요한 공간을 시 차원에서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시에서 공간을 제공하면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자연스레 창업 아이디어도 떠오를 거예요. 두 번째는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같은 창업 관련 다양한 활동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경쟁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며 서로 배울 수 있으니까요.


부산이나 함부르크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가는 과정도 꼭 필요합니다. 또 창의성이 중요해요. 항상 더 나은 무언가를 개발하려는 태도, 발전을 위한 노력,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5-08-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5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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