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흰여울문화마을과 흰여울해안터널
흰여울길을 거닐다
- 내용
남포동에서 다리만 건너면 바로 영도가 나와요. 영도는 부산 남쪽에 자리한 섬인데 이제는 다리가 있으니 섬이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죠. 접근성을 좋지만, 부산에서 더불어 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어요.▷ 흰여울 마을 전경.
▷ 흰여울 마을 내 골목길.
가는 방법은요. 부산역에서 내려 바로 앞 버스정류장 말고요. 길 건너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82번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가서 부산보건고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돼요. 그리고 내려 걸으면 금방이에요.
여행 Tip
버스 이용자: 부산역 - 82번 버스 탑승 (20분 소요) - 부산보건고 정류장 하차
자차 이용자 주차: 절영해안산책로 앞 노상 공영 주차장
(주차비 1,000원/ 경차 500원)
▷ 흰여울 마을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신기여울이라는 명소가 나타난다.
▷ 흰여울 마을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 풍경.차를 몰고 왔다면 절영산책로 근방 공영주차장에서 여행이 시작돼요. 영도의 옛 지명이 절영도였거든요. 그래서 이곳의 산책로를 절영산책로라고 부르나 봐요. 파란 바다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파란 페인트로 칠해진 절영산책로는 평지로 되어 있어서 걷기에도 무난하죠.
반도보라아파트에서 흰여울해안터널로 가는 길,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윤슬이 찰랑이는 바다가 자리하고 있고, 왼쪽으로 돌리면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다닥다닥 들어서 있는 마을이 보여요.
▷ 흰여울 마을 흰 담장 너머로 펼쳐진 푸른 바다 풍경.
절벽 위의 마을이 추위를 버티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펭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왜 이 길을 흰여울길이라 불렀을까요? 절벽에 나 있는 담장이 흰색으로 페인트칠이 되어 있는데, 혹시 그래서 이곳을 흰여울길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사실 그건 아니에요.
흰여울문화마을은 봉래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 한가운데 봉래산 기슭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마치 하얀 물보라 같다고 해서 흰여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참으로 잘 어울리는 이름이죠?
▷ 지도로 보는 흰여울 마을.
흰여울문화마을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여러 대중매체에 소개되면서부터예요. 영화 <변호사> 촬영지로 알음알음 소문이 나더니, MBC 예능 <무한도전>에 나오면서 인기에 불을 지폈죠. 사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2011년 12월 도시재생사업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영도구청이 진행하는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몇 채의 폐가를 리모델링하였고, 그 집에 지역 예술가들이 입주하면서 창작 공간으로 변한 뒤 변화가 시작되었죠.
▷ 흰여울 마을 담장에 그려진 벽화 모습.
▷ 흰여울 마을에 있는 노란색 주택 모습.
봉래산 중턱에 자리한 흰여울문화마을은 900여 명의 주민들이 삶을 꾸려가는 곳이에요. 대다수 거주지가 카페나 책방, 잡화점, 공방 등으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도 있으니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해야 돼요. 골목은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일자로 쭉 이어져 있어요.그리고 그 사이에 샛길이 불쑥불쑥 나와서 미로 같기도 해요.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또 다른 매력이죠.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 땅이든 산이든 어디에나 집을 짓고 살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지어진 집들 덕분에 골목엔 삶과 길의 경계가 모호한 곳이 많아요.
▷ 액자 속 풍경처럼 보이는 바다 풍경.
흰여울길은 서는 곳마다 다 포토존이라고 과언이 아닌데, 그래도 한곳만 꼽으라면 흰여울 안내소를 들 수 있을 거예요. 흰여울길 중간에 떡하니 자리한 흰색 건물. 건물 앞 타일에는 영화 <변호사>에 나온 대사가 적혀 있고요.안내소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원이 한 명 앉아있어요. 얼마든지 사진 찍고 가라고 두 팔 벌려 반기고 있는 곳이죠. sns에서 핫한 포토존이 안내소라고 하니 특이하죠? 안내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에선 가끔 동네 주민들을 위한 작은 전시회도 열린다고 해요.
뻥 뚫린 창 너머에 찰랑이는 바다와 하늘이 보이고요. 계단 턱에 살포시 앉아 사진을 찍는 액자 사진으로 유명한 포토존이에요.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는 문을 열어두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 흰여울 해안터널 입구 모습.
▷ 흰여울 해안터널 내부 모습.
그리고 또 하나의 볼거리로는 흰여울해안터널을 들 수 있어요. 본래는 급경사 계단을 이용해 가던 곳인데 70m 가량의 터널이 뚫어져 있어서 이제 간편하게 평지로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이 터널이 생긴 건 2018년 12월. 이제 1년 밖에 안 된 터널이에요. 터널 안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흰여울길에 왔다면 터널까지 둘러보고 가야죠!팁: 터널 내부 조명 점등 오전 9시, 소등 시간 밤 11시
▷ 전망대에 펼쳐진 반짝이는 바다 모습.자연은 넉넉한데 시간이 참으로 인색하죠? 가을이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겨울로 달려가고 있어요.
더 추워지기 전에 바닷바람 맞으며 흰여울길을 걸어보세요. 넉넉하게 받아주는 흰여울길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을거예요.
- 작성자
- 김혜민
- 작성일자
- 2019-11-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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