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부산 철도전
- 내용
-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이 동요를 즐겨 부르던 시절, 우리네 기억 속의 기차는 참 빨랐다. 그 후 40여년이 흐르면서 기차의 속도는 도로에 뒤처지고 있는 느낌이다. 고속도로는 쭉쭉 뚫려온 반면 많은 철도는 꾸불꾸불한 옛 모습 그대로이다. 그러나 동요 가사 중 `기차는 빨라'가 `자동차가 빨라'로 바뀌는 일은 없을 듯 하다. 곧 시속 300㎞의 고속전철이 서울-부산간을 달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기차가 등장한 지도 110년이 넘는다. 1889년 노량진~제물포 철도가 뚫리면서부터이다. 철도는 1970년대 이후 `자동차 시대'에 밀려 한때 상당한 위축을 겪긴 했다. 그러나 21세기 들며 철도는 새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수송효율과 환경친화 면에서, 특히 세계적인 탈냉전 조류 속에서 철도의 경쟁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 철도산업도 곧 근본적인 변화를 맞을 것이다. 경부 고속전철의 등장, 남북철도의 연결, 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 및 동북아 물류거점 기지화 추진…. 이쯤이면 앞으로 동요의 가사가 어떻게 바뀔 지도 짐작이 간다. 시속 300㎞의 한국 고속철도나, 평양·신의주를 거쳐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기차를 보며 어린이들은 입을 모아 `기차는 빨라'를 노래 할 것이다. ▶새 철도의 시대를 맞아 부산에서 한국 최초의 철도물류전시회가 열린다.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도약을 앞당기고 `철의 실크로드'의 정상화를 촉진하기 위해 부산광역시 등이 의욕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전시회에선 철도분야, 물류분야 등 철도 관련 첨단 설비, 장비들이 대거 선보인다. 이 전시회가 세계는 물론, 특히 한국 철도의 선진화, 안전화를 한층 다지는 실속 있는 계기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07-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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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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