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민항기참사 1주기
- 내용
- 지난 15일은 김해 돗대산에 추락한 중국민항기 참사 1주기였다. 이 사고 역시 `마(魔)의 11분'에 일어난 사고였다. 항공기가 이륙후 3분, 착륙전 8분이 가장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항공사고의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사고의 70~80%가 이 `11분' 동안에 발생하고 있다. 이륙후 5분은 비행기가 온 힘을 다해 떠오르는 중이어서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 착륙 직전에는 이미 비행능력 이하로 출력을 떨어뜨린 상태여서 돌발상황에서 기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997년 괌 공항 남서쪽 니미즈산 중턱에 추락한 대한항공 여객기도 악천후 속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일어난 참사였다. 93년 아시아나항공기의 목포 추락사고도 폭풍을 뚫고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뒤 산중턱에 충돌했다. 중국민항기 또한 착륙을 시도하다 일어난 참사였다. ▶항공기술전문지가 조사한 착륙전 비행장 인근 추락사고의 원인은 조종사의 실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사고 직후 언론들은 중국민항기 조종사의 비행경험이 1년 밖에 되지 않는데다 김해공항에서의 첫 선회비행이었다는 점에서 조종사의 과실 쪽으로 무게를 두었다. 이후 조종사의 과실여부를 두고 조사가 이뤄졌지만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1년이 지난 지금 일부 희생자의 시신이 병원 영안실에 머물고 있는 등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유족들의 아픔이 더하다는 소식이다. 중국 유족들은 보상문제가 해결됐지만 한국측 유족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급기야 한국 유족들은 지난 15일 국제선청사에서 보상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상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 유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고대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04-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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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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