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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43호 칼럼

수평선/ 세밑

내용
한 해를 보내는 12월에는 당연 각종 모임이 많아진다. 신년인사를 나눈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송년회라며 부산하다.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행사와 지방선거·대통령선거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여서 각종 모임마다 화제거리는 많다. 대통령선거를 이유로 미뤄졌던 모임이 연말까지 줄줄이 이어지면서 시내는 각종 송년 모임으로 가득하다. ▶시대 상황에 따라 송년회 풍경은 달라진다. 특히 경제상황에 따라 그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IMF 전까지 송년회는 한마디로 `흥청망청' 모임이었다. IMF 직후에는 송년회 자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세밑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송년회를 놓고 경기(景氣)를 가늠하기가 사실 어렵다. 2∼3년전부터 송년회에 `양극화'가 생긴 것이다. ▶실제 서민들이 주로 찾는 평범한 식당이나 술집은 경기가 몇달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은근히 기대했던 대통령선거에서도 별 재미를 못봤는데 송년경기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서민들에게 `1만원 송년회', `점심 송년회' 등은 이제 귀에 익숙해져 버린 듯하다. 반면 특급호텔과 고급 일식집, 고급술집에서 열리는 송년회는 초호화판이다. 예약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내년 경제상황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들은 사실 지출을 줄이고 있다. 정치인 기업인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과도한 소비심리 위축이 경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서민들에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이야기다. 쓸 돈도 없지만 있더라도 움켜쥐어야 한다는 교훈을 IMF등을 통해 체득한 탓이다. 마음까지 얼어붙은 것이다. 서민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길 새 대통령에게 기대해 본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12-2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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