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 외자유치와 부산발전
- 내용
- 필자는 최근 끝난 월드컵에서 아일랜드의 선전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아일랜드 축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끊임없이 밀어 부치는 스타일이다. 독일을 만나서도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고 16강에 올랐다. 16강 전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끈질기고 성실한 축구’의 대명사인 아일랜드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일랜드는 이미 지역 예선에서 최강 네덜란드를 침몰시키고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우리 국토면적의 3분의 1에 인구는 부산과 같은 380만명의 소국이다. 이렇다할 자연 자원이 없는 아일랜드는 10년 전만 해도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유럽의 변방 소국에 불과했지만 최근 10년 동안 고속성장을 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연평균 9.3%의 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해 국가 경쟁력순위에서 세계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종주국이었던 영국까지 앞섰다. 아일랜드의 경제 성장 비결은 고부가가치의 제품과 서비스를 산출하는 외국인 직접 투자를 최대한 활용해 근로자들의 고용 확대와 국민복지 증진을 꾀한 데 있다. 아일랜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 유럽에서 가장 낮은 세금을 적용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국가경영으로 정부가 외국 자본유치에 적극 나섬으로써 기업들의 천국이 됐다. 미국 등 외국 1천여 개의 회사가 아일랜드에 들어와 화학 의약 컴퓨터 전자 금융서비스 업종 등 고부가가치산업을 발전시켰다. 외국인 직접 투자규모는 국내 총생산의 50% 이상에 달한다. 인구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아일랜드와 비슷한 부산도 아시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부산은 센텀시티, 동·서부산권 개발 등 주요 대형사업에 외자 유치가 이미 성사됐거나 추진중이다. 월드컵 기간에도 세계 유수 기업 10여명의 CEO들이 현장을 방문해 부산 투자를 타진하기도 했다. 부산에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 아일랜드 같은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7-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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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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