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사업·제품·고객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검증했다면 필연적으로 '자기다움'을 얻을 수 있다. 이 자기다움을 바탕으로 브랜딩(Branding)을 시작해보자. 

브랜딩이란 제품이나 서비스가 기업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전략적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성공에 큰 영향을 주며, 소비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데 필수 요소다.

■브랜딩 필수 요소

　브랜딩은 쉽게 말하자면 브랜드(Brand)를 만드는 일이다. 브랜드란 특정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분하는 데 쓰이는 이름, 로고, 색상, 디자인 등이다. 브랜딩은 단순히 이름과 로고 등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브랜딩의 필수 요소로 △브랜드 가치 △브랜드 경험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브랜드 가치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말한다. 품질·가격·신뢰성·혁신성 등 제품이나 서비스의 장점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브랜드 경험은 소비자가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면서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한다. 브랜드 이미지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가지는 인식과 감정이다.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충성스러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별화는 경쟁 기업과 남다른 점을 내세우는 요소다. 소비자에게 다른 기업에서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브랜딩 전략 수립 방법

　먼저 브랜드 정체성을 갖춰야 한다. 비전과 미션을 설정해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한다. 품질, 혁신, 신뢰 등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를 정의한다.

　다음은 목표 고객 분석이다. 인구통계학적·심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고객을 세분화한다. 이상적인 고객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페르소나(persona)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무엇을 필요로 하며 어떤 욕구를 가졌는지 이해하고 맞춤형 브랜딩 전략을 수립한다.

　경쟁사의 브랜드를 조사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놓는 것도 중요하다. 내 기업의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협(Threat) 등을 파악하는 SWOT 분석도 필수다. 이를 통해 내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았으면 본격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개발할 차례다.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먼저 도출하고, 이야기를 입혀 고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다.

　브랜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잘 설계해야 한다. 상징성을 가진 로고와 색상을 선택한 후 톤과 스타일에 맞는 폰트, 디자인 요소 등을 덧붙인다.

　브랜드가 만들어졌으면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다. 소셜 미디어(SNS), 이메일, 현장 이벤트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한다. 블로그·유튜브 등에 게시할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인지도를 높인다.

　브랜드 전략을 추진한 후에는 브랜드 인지도·고객 충성도·매출성장률 등 다양한 지표를 설정해 성과를 측정한다. 고객 피드백을 통해 효과를 분석하고 후속 전략에 반영한다. 이런 단계를 거치면 명확하고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갓 창업한 기업이 그림 속 용이라면 브랜딩 전략은 용의 눈에 점을 찍어 생명을 부여하는, 이른바 화룡점정이다.  〈끝〉

한우수 부산경남1인창조기업지원센터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