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으로 만나는 디지털 신세계
이제 나도 실버 서퍼! ⑨ 사물인터넷(IoT)
- 내용
새하얀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가 집을 나선다. 마을버스에 타면서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로 버스 요금을 지불한다. 자리에 앉자 스마트워치가 작게 진동하며 메시지를 보여준다.
"좋은 아침이에요 할아버지! 아침 드셨어요?"
서울 사는 손주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답장한다.
"그럼! 지금 버스 타고 동네 마실 간단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잠시 산책을 즐기다 ○○문화원으로 간다. 반겨주는 문화원 원장에게 인사를 건넨다.
"원장님! 오늘 아침 집에서 여기까지 벌써 6천 보를 걸었네요. 제 건강 상태가 아주 좋아요!"
환하게 웃으며 자랑하는 이 할아버지는 80세 초반의 이○○ 어르신이다. 이 어르신은 스마트워치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능숙하게 다룬다. 사물인터넷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비롯한 이 기술은 오늘날 냉장고, 세탁기, 조명, 심지어 우리가 걸친 액세서리까지 서로 연결된 시대를 열었다. 만물이 더 편리해지고 재밌어진 시대가 시니어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일상 속 사물인터넷이 어떤 따스함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자.
사물인터넷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 홈'이다. 스마트 홈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생활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집을 말한다. 스마트 홈에서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 혹은 목소리로 조명을 켜고 끄거나 커튼을 열고 걷을 수 있다. 로봇 청소기는 혼자서 더러운 곳을 찾아 치우고, 스마트 약통은 약 먹을 시간이 되면 꼬박꼬박 알려준다. 냉장고는 필요한 음식 재료가 있다면 자동으로 주문한다. 지문으로 열리는 스마트 도어락, 움직임이나 소리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켜지는 보안 카메라는 가정을 지켜주는 든든한 파수꾼이다. 응급 상황 시 자동으로 119로 전화해 구조 요청도 보낸다.
스마트 홈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스마트폰에 '스마트싱스(Smart Things)' 앱을 설치해보자. 집안의 다양한 가전이 알아서 작동하도록 설정해 나만의 스마트 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건강도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등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면 된다. 착용자의 심박수·혈압·수면 패턴 등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심정지 등 위급 상황 때는 의료기관에 신고해준다.
사물인터넷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 사물인터넷 기반 영상 통화 기기는 멀리 떨어진 가족·친구와도 마치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는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는 다정한 말벗이 되어준다. 오늘 날씨나 운세를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좋아하는 음악을 알려주면 알아서 들려준다.
어르신에게 사물인터넷 같은 신기술은 난관이다. 높다란 문턱처럼 느껴져 배우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난 원래 기계치야!'라고 생각하며 돌아서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포기한다면 미래는 깜깜할 수밖에 없다. 눈앞의 높다란 문턱을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넘어보자. 두세 번 넘다 보면 어느새 문턱은 사라지고 놀라운 디지털 신세계가 눈앞에서 열릴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첫걸음! 사물인터넷에 기분 좋게 도전해 보자.
박원옥 은누리디지털문화원 원장
■사물인터넷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부산 스마트시티체험관에서는 'IoT 미러' 등다양한 사물인터넷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홈페이지(k-smartcity.kr)에서 먼저 예약해야 한다.
·주소:해운대구 센텀동로 41, 센텀벤처타운(부산정보산업진흥원) 2층
·관람 시간: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휴관)
·문의:051-749-9485·9491
- 작성자
- 지민겸
- 작성일자
- 2024-09-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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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1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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