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고 취미 즐기고 … 스마트폰으로 누리는 디지털 라이프
이제 나도 실버 서퍼! ⑧ 디지털 라이프
- 내용
어느 날 아침, 나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수강생 중 한 명인 73세 나○○ 씨가 수줍은 미소와 함께 직접 기른 가지를 내 손에 쥐여줬다.
"원장님! 이걸로 맛있는 가지나물 만들어 드세요." 뜻밖의 선물에 감사를 전하고 귀가했다.
가지나물 요리법이 뭐였지 고민하는 와중, 나 씨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요리법을 보내왔다. 정확히는 나 씨가 직접 가지나물을 요리하는 영상이었다.
"가지를 씻고, 찜그릇을 준비하세요. 가지를 4등분으로 자르고, 9분 동안 찌세요. 찐 가지를 접시에 이쁘게 놓으시고요. 양념간장도 만들어서 콕 찍어 맛있게 드세요."
물 흐르듯 펼쳐지는 영상을 보며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내 동년배가 이런 완성도 높은 영상을 찍어 보냈다고 해도 놀랄 일인데, 영상의 주인공은 일흔살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아닌가?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디지털 라이프'를 누리는 시니어가 많이 있다. 디지털 라이프란 일상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돼 보다 더 편리하고 즐겁고 효율적인 삶을 말한다. 디지털 라이프에 눈을 뜬 70∼80대 시니어에게 있어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닌, 세상으로 열린 창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다.
75세 구○○ 씨는 더 이상 방영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방송을 골라볼 수 있어 재밌다고 한다. 연속극을 보다가 질리면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금방 넘어간다.
"예전에는 꿈도 못 꿀 일이에요. 보고 싶을 때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시리즈로 즐길 수 있다니 말이에요."
75세 고○○ 씨는 OTT(영상 제공 플랫폼), 온라인 쇼핑, 음식배달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에 가입했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먹고 싶은 간식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함. 이것이 바로 디지털 라이프의 매력이다.
"장르별로 다채롭게 영화를 봐요. 요즘은 하루가 영화로 시작해 영화로 끝나죠. 그러다 날이 덥다 싶으면 모바일 앱을 켜고 수박을 주문해요. 바로 배달 오니 편리하지요."
72세 노○○ 씨는 디지털 라이프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며 집에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 디지털 라이프가 만들어낸 새로운 홈트레이닝 문화다.
"스마트폰으로 맨손 체조 영상을 보며 규칙적으로 운동해요.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시니어를 위한 골프 스트레칭도 알려준다니까요."
85세 이○○ 씨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그림 도구다. 때로는 밤하늘의 별을, 때로는 창밖의 꽃을 그리며 일상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예술 활동의 즐거움을 친구와 함께 나누기도 한다.
"유화·수채화·크로키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무아지경에 빠져들어요. 완성된 작품은 친구들과 공유하죠."
61세 정○○ 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인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떠오른 시상을 바로 메모하고, 산책 중에 들은 새소리에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든다.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해진 것이다.
"스마트폰 메모장 앱에 시를 적어두면 수시로 꺼내 수정할 수 있어 편리해요. 때로는 작곡 앱을 켜고 곡을 만들어보기도 하죠."
소개한 사례처럼 스마트폰으로 누리는 디지털 라이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드라마·영화·쇼핑·운동·예술·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시니어의 삶을 더욱 재밌고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요즘 세상은 정말 빨리 바뀌고 있다. 미술·작곡·영화제작·시 짓기 등 예전에는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마든지 전문가의 영역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먼저 스마트폰과 친해지자. 더 편리하고 즐겁고 효율적인 디지털 라이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박원옥 은누리디지털문화원 원장
- 작성자
- 지민겸
- 작성일자
- 2024-08-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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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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