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5월 가정의 달
- 내용
- 결혼한 두 쌍 가운데 한 쌍꼴로 이혼하고 다시 이혼한 두 쌍 가운데 한 쌍꼴로 재혼하며 그 재혼한 두 쌍 가운데 한 쌍꼴로 이혼하는 사회가 있다. 미국이다. 이를 이분해체사회라고도 한다. 얼마전 발표된 우리나라의 지난해 혼인과 인혼통계를 보면 미국의 이혼율에 놀랄 것도 없다. OECD회원국 가운데 1천명당 이혼 수는 미국 4.2쌍, 영국 2.9쌍에 이어 우리가 2.5쌍으로 3위다. ▶지난해 전국에서 결혼한 사람은 32만쌍(하루평균 877쌍)으로 2000년의 33만4천쌍 보다 줄었다. 반면 이혼은 13만5천쌍으로 전년도 12만쌍에 비해 12.5%나 증가했다. 이혼 건수는 1995년 4만5천여건에서 98년 11만6천여건으로 급증한 뒤 주춤하다가 지난해 불황의 여파로 다시 급증한 것이다. ▶이혼 사유로는 `부부간의 불화’가 74%로 가장 많지만 이는 최근 10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경제문제’는 2000년 10.7%에서 지난해 11.6%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10년이었지만 전체 이혼부부 중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비중이 90년 3.9%에서 2001년에는 11.3%로 3배나 증가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가 박해받는 시절에 어린이 날이, 패륜이 늘면서 어버이 날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희박해지면서 스승의 날이 생겼다. 얼마전부터 5월 21일이 `부부의 날’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마다 부부음악회, 평등부부상 시상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부부의 날’이 공감받는 것은 한국이 가족해체의 시대로 돌입했다는 의미인 것 같아 씁씁하기만 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5-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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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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