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교통질서 바로잡기
- 내용
- 우리나라에선 지난 한 해 28만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40만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한다. 교통사고 발생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얻을 만도 하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안전시설 미비, 차량정비 불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저질 교통문화 탓이 크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교통 무질서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올 4대 국제행사를 눈 앞에 둔 부산, 아니 당장 월드컵을 치러야 할 국내 주요도시들의 가장 큰 걱정 역시 교통 무질서현상이다. 특히 월드컵을 함께 치르는 일본과 비교할 때 경기장 시설이나 테러 대비는 뒤지지 않을수 있으나 시민질서는 크게 뒤져 있다는 걱정들이다. 월드컵 경기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보다, 톡톡히 창피를 당하는 계기가 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과거 교통질서·기초질서가 좋지 않았지만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질서 있는 사회’를 달성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반짝 나아졌다가 다시 ‘무질서 사회’로 전락했다. 이같은 ‘무질서’야 말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에서 빚어진다. 자신의 급한 일과 사정만 앞세우고 남의 시간과 생명은 가벼이 여기는 마음 때문인 것이다. ▶부산시는 이달중 교통안전법규 위반차량을 집중 단속한다. 경찰도 ‘시민생명 보호운동’차원에서 교통무질서를 단속하고 있다. ‘단속’이라는 강제적 조치는 누구에게나 거추장스럽긴 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도랑물 흐리는 미꾸라지 잡기’방식이 아직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생명을 구하고 나라의 품위도 지키야겠다. 그러기 위해 이번 교통질서 단속도 꼭 좋은 결실을 거둬야 하는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4-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006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