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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0호 칼럼

우리가 '우리'를 돕는다?…'냉장고를 부탁해'

은퇴 설계 ⑥노인 일자리 사업

내용

시니어가 '시니어'를 돕고 '일자리'도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일거양득이다. 일거양득으로서의 일자리 업무가 힘이나 기술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면 금상첨화다. 일자리 업무가 '냉장고 정리'라면 어떨까? 할만하다. 내 집 냉장고는 아니지만 남의 집 냉장고를 깨끗하게 정리해주고 서비스에 대한 '대가'까지 받을 수 있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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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사업을 충남 논산시가 추진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의 호응도 크다. 바로 '홀몸어르신 대상 식품안전도우미사업'이다. 부산은 2019년 10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바 있다. 서울 등 대도시 가운데 최초로 진입한 사례다. 논산시 역시 2022년 3월 기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28.14%인 초고령사회다. 면 기준으로 살펴보면 8개 면은 이미 40%를 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홀몸어르신 비율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식품안전도우미' 사업은 노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한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사업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대도시 가운데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부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식품안전도우미 사업은 어르신들이 서로를 돌보는 소일거리를 통해 건강을 도모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식품안전도우미로 활동하시는 어르신은 3인 1조가 한 팀이다. 각 팀이 지역 내 홀몸어르신 자택을 방문해서 냉장고를 정리해주는 것이 사업 내용이다. 혼자 계시면서 정리하기 쉽지 않은 냉장고 속 식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정리하고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다. 냉장고 속 음식물 등도 확인해 함께 정리한다. 2022년 3월 사업 추진 이후 매주 3회에 걸쳐 현재까지 70가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했고, 올해 11월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냉장고 정리를 돕는 도우미들은 당연히 시니어다. 지역 내 시니어가 시니어 도우미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 낯설지 않고 친근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월 60시간 가까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소정의 임금도 받을 수 있다.


부산은 이미 인구 5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이다.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는 이 수치보다 높다. 초고령사회로 먼저 진입한 원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식품 안전도우미 사업을 테스트 베드(test bed) 형태의 시범사업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 여건에 맞춰 수정, 시행하면 더 좋다. 중소도시가 아닌 대도시 적합형 사업 모델로 발전적으로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주택·도시연구소장



작성자
강아랑
작성일자
2022-07-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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