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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8호 칼럼

웹툰 속 `희우' 같은 정의로운 사람 많은 세상 꿈꾸며

웹툰 `어게인 마이 라이프' 선용민 작가
부산 토박이 작가의 웹툰 드라마로 … 인기 실감

내용

18-1cw18 글로벌웹툰센터 앞 신용민 작가
△부산글로벌웹툰센터에서 작품 활동 중인 선용민 작가.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돼 텔레비전에 나오니까 엄청 신기했어요. 친구들도 `네 이름 떴더라' 전화가 오고. 부모님도 제 이름이 자막으로 나오니까 많이 신기해하시고 좋아하셨어요. 그때 `내가 좀 유명해졌구나'라고 느꼈죠."


중2 때부터 그린 만화, 평생 직업


 `열혈 검사의 인생 리셋, 절대 악을 심판하라! 대한민국 열혈 검사 김희우.' 만화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이 카피만 읽어도 "아하! `어게인 마이 라이프'"라고 알아맞힐 것이다. 이미 300만 뷰를 넘긴 인기 웹툰. 원작은 웹소설. 주말 드라마로도 제작돼 방영중이다. 이 작품은 선용민 웹툰작가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그린 선용민 작가, 부산에서 나서 만화에 대한 꿈을 키우고, 부산에서 만화를 배운 `부산 토박이 작가'이다.

 "중2 때부터 그림이 좋아서 재미로 만화를 그렸어요. 친구들이 너무 잘 그린다고, 인기가 많았죠. 부모님은 그거 밥벌이 안 된다고 반대하셨고요. 그런 상황에서 부산예술대학교 만화예술과에 진학해서 졸업 때쯤부터 진짜 만화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대학에서조차 만류한 만화가의 길


 그림에 재능 있다고 생각해 스물다섯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만화가의 길.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너무 달랐다. 막상 현실에서는 본인보다 더 잘 그리는 실력자가 너무 많고, 넘어야 할 장벽은 높았다.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대학에서조차 `만화가는 굶어 죽는 직업'이라고 말릴 정도였죠. 학교 졸업하고 막상 할 게 없는 상황이었어요. 어쨌든 버텨야지, 버텨야지 하면서 끝까지 한 번 가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지금은 웹툰작가라고 하면 다 놀라요. 연예인 느낌이랄까. 만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새로운 부흥기구나 하는 걸 느끼게 돼요."

18-2cw8 신용민 작가

△웹툰센터 내 포토존 앞에 선 선용민 작가.


계속된 실패 … 이 악물고 연재 `대박'


 선용민 작가의 데뷔작은 2009년 네이트에 발표한 `기적인 운다'. 아쉽게도 이 작품은 현재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다. 2016년엔 부산 판타스틱 만화공모전에서 `러브이즈판타지(luvisfantasy)'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부산 판타스틱 만화공모전은 부산 대표 만화 창작자들을 배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늑대 그리고 여우' `어게인 마이 라이프' 연재를 끝내고 새 작품을 준비중이다.

 "판타스틱 만화공모전 수상으로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이런저런 웹툰 연재 작품들은 인기가 시들했어요. 통장 잔고는 없고, 바라던 만화가는 됐지만, 왠지 허무하기도 하고 위기감이 들었죠. 그때 저를 붙잡아 주신 분이 대학 은사이신 남정훈 선생님이세요. 웹툰 세계로 이끌어주시고 스토리텔링, 만화 연출을 가르쳐 주셨죠.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러다가 현재의 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나니까 나가야 할 돈은 많아지고, 아! 대충대충 하면 안 되겠다, 제대로 해야겠다 해서 이 딱 악물고 한 것이 `어게인 마이 라이프'입니다. 주위에선 결혼하고 잘 풀렸네. 복덩이라고 말씀들 하세요."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2018년부터 4년간 작업한 작품이다. 하루 작업량, 장난 아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밤 12시까지 작업할 때도 많다. 1주일에 1화 연재, 1화 분량이 최소 70에서 100컷이 넘는다. 그림 100장을 일주일 안에 다 그려야 한다는 말이다. 콘티, 스케치, 펜 터치, 채색, 배경작업, 배경과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지를 보는 후보정, 대사가 괜찮은지 컷마다 배열 조율하고 편집까지 끝내야 완성이다. 그렇게 일주일에 7일을 일한다. 혼자선 엄두도 못내는 분량. 그래서 웹툰 산업이라 할 정도로 스토리, 그림 등등 파트별로 업무가 세분화, 분업화되어 있다.


18-3cw15 작업중인 신용민 작가

△작품활동 중인 선용민 작가.


부산, K-콘텐츠 도시 발돋움
웹툰 등 5년간 4천915억 원 투입


 지금은 소프트파워(Soft Power) 시대. 하나의 콘텐츠가 영화, 드라마,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는 시대이다.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스(OSMU)'는 문화산업의 기본 전략이다. 부산은 전국 최초로 `부산글로벌웹툰센터'를 개소했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웹툰작가는 약 250명. 그 중 약 20%인 56명이 현재 `부산글로벌웹툰센터'에 입주해 있다. 35개 작품이 국내외 웹툰 플랫폼에 연재중이거나 연재 예정이다.

 만화는 콘텐츠의 원천. 특히 이야기를 구성하는 만화 스토리 창작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선용민 작가처럼 부산 콘텐츠가 OSMU로 제작된 사례는 20건 정도. 부산시는 현재 56억 원 정도인 웹툰산업 매출액을 2026년까지 5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웹툰 창작자 500명 발굴, 200개 작품의 플랫폼 연재를 지원한다는 `부산 웹툰 5개년 육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부산 콘텐츠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확실히 키우겠단 의지.

 선용민 작가에게 다음 작품에 대해 물었다. "신입사원과 그룹 회장의 몸이 바뀌는 사건을 통해 회사를 사고팔며, 사업을 키워나가는 오피스 재벌 이야깁니다. 재밌을 겁니다."


글·사진 원성만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05-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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