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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9호 칼럼

"퇴직 후, 하루 한 끼라도 동반자 수고 덜어줘야"

시니어경제·금융 ⑪ 은퇴 후 식생활

내용


집에서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남편·자식들을 '삼식이'라 부른다. 물론 은퇴한 남편도 예외일 수 없다. 나쁜 것은 아니다. 엄마의 정성으로 차린 '집밥'이니 외식보다 건강에 좋고 가족간 대화시간도 길어진다. 문제는 어머니들의 가사노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져 다른 때보다 피곤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은퇴한 남편이 있는 집이라면 어머니들은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갈등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집에서의 식사 해결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문제다. 자녀들이 출가하고 두 부부가 거주한다고 가정할 때 대부분 아내가 식사를 준비한다. 당연하게도 식사 준비를 위해 찬거리를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연령이 있으신 분에게 '노동'일 수 있다.


11-2 은퇴후 식사- 이미지투데이

-사진 출처 : 이미지투데이


매일 먹는 찬거리를 구입해 쟁여 놓는 것도 힘에 부치고 팔, 허리 통증 등이 수반된다. 그런 연세인 것이다. 세심하지 않은 남편들은 소홀하게 넘길 수 밖에 없다. 어련히 집에 있는 것들로 식사를 차린 것으로 알기 쉽다. '노 프리 런치(No free lunch)' 공짜로 차려지는 식사는 없다. 누군가의 수고스러움이 있어야 차려지는 것이 식사다. 하루 세끼면 1년에 총 1천95끼다. 고단하고 지난한 노동이다. 은퇴한 남편의 궁리와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 은퇴 후 노년을 맞는 분들은 사회적으로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들이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의 베이비부머로 이전 은퇴 세대들에 비해 경제력이 다소 높다. 경제력이 있고 생각이 다소 개방된 은퇴 시니어라고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삼시세끼 가운데 한 끼는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은퇴 후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식사 준비'라는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요리 배우는 은퇴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산물이다. '독립'적인 생활로서의 '자기 준비'이기도 하다. 누가 밥 차려주지 못하면 식사할 줄 모른다는 '으른(?)'들이 있다. '혼자 두면 굶어 죽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남의 얘기가 아닌 분들이 실제로 있다. 본인이 도와주시든 아니면 외식을 하든지 직·간접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삼시 한 끼, 삼시 두 끼 횟수도 늘려가야 한다. 은퇴 역시 더불어 사는 연습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주택ㆍ도시연구소장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1-11-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1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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