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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7호 칼럼

'초고령사회' 진입, 부산의 새로운 기회

특별기고- 초고령사회

내용

초고령사회(Super Aged Society)는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비중이 20%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이 우리나라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를 맞았다. 그러나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해서 개인의 생활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나이 들어가는 개인적인 '삶'으로서의 노년과 거주하고 있는 지자체 차원의 공공정책에서 그 관련성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2 초고령사회 이미지투데이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도시와 개인의 고령화는 무엇이, 어떻게 상관될까? 도시에서 개인의 삶이 거주하는 집, 동네, 지역과 연관되듯 거주하는 지역과 도시에서 고령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도시의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 다양한 접근이 있다.

고령화의 진전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빠른 부산은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첫 번째로 보행친화도시로의 변화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시속 4㎞의 도시계획'으로 도시정책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우리가 걷는 속도가 시속 4㎞다. 고령자는 보행에 많은 불편을 느낀다. 보행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을 위해서 육교를 없애기 시작했다. 연배가 있으신 어른들의 경우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산에 많던 육교는 시나브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령자 등을 위한 배려다. 육교가 불가피하게 필요한 경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초량동 168계단 옆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도 그곳을 찾는 관광객보다는 고지대에 거주하시는 어르신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15분 도시'에도 고령자들을 위한 배려가 있다. 15분이라는 시간적인 '속도'보다 강조되는 것이 바로 '접근성' 개념이다. 부산을 60여 개 생활권역으로 나누고 시급한 350여 개 인프라 시설을 촘촘하게 설치한다는 것은 빨리 그곳에 도달한다는 속도의 개념도 있지만 거주하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 설치된 필요한 운동시설, 보건소, 공공도서관 등의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보행으로의 접근성까지 포함된 의미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1,000리 갈맷길 사업' 역시 기존 갈맷길 사업에 도심에서 보행으로 연결될 수 있는 '300리'를 보태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개별 지자체인 해당 도시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일 수 있다. 그러나 부산시의 경우 이미 고령인구 14%로서의 고령사회(Aged Society)로의 진입을 우리나라 도시 가운데 처음 맞았던 것처럼 '고령 도시'라는 여건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경우 고령화를 맞는 타 도시들에게 모범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화라는 위기를 기회 요인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 기회가 지금 시작된 셈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주택ㆍ도시연구소장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1-10-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1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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