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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0호 칼럼

"코로나19 시대 '장기적인 일' 돕는 제도·지원 필요"

부산시에 바란다

내용

23-2 프리랜서 박현주 사진
 

박현주 북칼럼니스트


프리랜서라는 이름이 아직도 어색하다. 대학 졸업식 다음날부터 시작한 직장생활이 28년쯤 지났을 때,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직장을 잃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눈앞이 캄캄했다.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계속해왔으니, 현재도 그 주변을 맴돌고 있는 중이긴 하다. 


회사를 다니거나, 다니지 않거나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라디오 방송에서 책 소식을 전하고, 신문 등 인쇄매체에 책 관련 글을 쓰고, 가끔씩 강의도 한다. 그러면서도 들판에 홀로 선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조금씩 모은 저축이 바닥을 보이는 걸 인식할 때면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다. 되도록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 한 번으로 그치는 일보다 수입이 좀 적어도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한 달 생활비로도 빠듯하지만, 그런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꼭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당장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대우받지 못할 때가 있다. '내부사정' '예산절감' 등의 이유로 방송프로그램이 사라지거나 지면이 축소되는 건 다반사였다.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코로나19 세상에서는 방송출연료도 원고료도 삭감됐다. 전 세계가 난리이니 어디다 대고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나마 일은 그대로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다만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늘 그립고, 아쉽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분야에 프리랜서들이 있다. 그 중에서 든든한 직장을 가지고 아침마다 출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없다면, 그들이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라도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적은 수입이라도 장기적인 고정수입이 있다면, 일을 할 수 있다면 최소한 불안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은 늘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 정책이 슬그머니 없어지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언제나 국민을, 시민을 생각하는 시선이 있다고 믿는 것이 희망이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1-06-14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1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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