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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칼럼

아이가 직접 고른 책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도록

내용

 어린이들의 TV·게임·스마트기기 중독이 문제가 될수록 책읽기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되고 있다. 책에는 아이들이 경험해야 할 모든 것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이나 과학적 탐색 등을 하는 데 있어서 유용한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이 보물창고가 아니라 강요에 의해 꼭 봐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라면 아이들은 곧 흥미를 잃고 책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까? 

 

 

자기 전 함께 책읽기 … 책에 대한 친근감 형성 

무작정 도서 전집을 구매하고 책을 억지로 읽히려고 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강요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읽은 책의 내용을 무섭게 확인하고 학습과 연결시켜 지식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부모의 태도는 책을 멀리하고 싫어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책읽기 습관은 어렸을 때 환경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의 책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침대 머리맡 이야기’(Bed side story)라고 해서 아이들이 잠들기 전 부모들이 틈을 내어서 책을 읽어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친근감이 형성되고, 성장해서도 책을 가까이 한다고 한다. 돈 홀더웨이(Don Holdaway)라는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은 먼저 부모 스스로 책을 많이 읽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주며 부엌, 거실, 침대 등 집안 곳곳에 책이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데리고 가며 읽을 책을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아이들의 책읽기는 선천적이거나 강요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며 부모의 태도를 모방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의 경험·생활과 연관된 책 골라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책 읽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책을 선정할 때 읽어주는 부모도 즐길 수 있는 내용의 이야기책을 골라야 한다. 둘째,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나 그 중의 일부분이 아이들의 현재 생활이나 과거의 경험과 어느 정도 연관 지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 책의 수준이 아이의 연령에 따른 발달 수준에 알맞은 것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3∼4세 정도는 줄거리가 짧고 간단하며 자주 손에 들고 반복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좋다. 4∼5세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달하므로 일상생활, 자연환경, 환상과 모험, 유머가 있는 이야기, 전래동화, 우화 등 다양한 범위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좋다. 넷째, 책에서 사용된 어휘의 뜻이 쉽고 분명해 아이들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활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의 흥미와 즐거움을 유발 시킬 수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게 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아이가 책을 거실, 주방, 공부방, 침실 등 어디에 두어도 정돈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책을 깨끗이 보도록 하고 보고나서 정리하는 것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책과 가까이 친해지기 어렵다. 우리 아이가 보다 쉽게 책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것이 갖추어져 있는지 점검해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손은경 

전 동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7-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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